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으로 삼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6개월 만에 하락했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단기금리가 급락함에 따라 CD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CD 금리(91일물)는 전일 대비 0.01%포인트 떨어진 2.80%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16일 2.41%로 전일 대비 0.01%포인트 떨어진 후 꼭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된 셈이다. 이달 9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계기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자 이에 앞서 크게 상승했던 단기채권 금리가 크게 떨어짐에 따라 CD 금리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CD 금리는 9일 이후 4일 연속 2.81%에 머물다 이날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은행채 금리가 최근 들어 가파르게 떨어지자 CD 금리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전일 은행채와 통안채 3개월물 금리는 각각 2.54%와 2.18%를 기록했다. 이는 이달 초 은행채(2.75%) 및 통화채(2.42%) 금리에 비해 각각 0.21%포인트와 0.24%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CD와 은행채는 주로 은행의 대출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발행되기 때문에 금리도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아울러 은행 예금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은행의 CD 발행 수요가 줄어든 것도 CD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은행권의 경우 최근 저축성 예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금사정이 한결 나아졌다. 이날 SC제일은행은 CD 5개월물을 전일보다 0.02%포인트 낮은 3.15%, 씨티은행도 CD 4개월물 1,000억원어치를 전일과 같은 3.00%에 각각 발행했다. 김효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CD 금리 상승 압력이 줄어들었다"며 "당분간 CD 금리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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