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는 이처럼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혁신적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꾸준히 개척하는 브랜드를 일컫는다. 탄탄한 인지도와 소비자 충성도를 지닌 파워브랜드는 불황일수록 더욱 빛을 발한다. 소비자가 넉넉하지 않은 지갑을 들고 무수히 쏟아지는 제품 중 하나를 선택할 때는 기업에 대한 축적된 신뢰와 그 기업이 내놓은 제품의 '이름값' 즉 브랜드 파워가 큰 잣대가 된다.
올해도 국내 기업들은 시장 상황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장 판도를 변화시킬 '힘 있는' 브랜드를 내놓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선정한 파워브랜드 컴퍼니는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기업과 더불어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제품의 품격을 높이고 나만의 길을 찾는데 차별성을 보이는 대표적인 곳들이다.
이들 기업은 소비자와 지속적인 정서적 유대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축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신뢰, 안정이라는 교과서적인 경영 전략 외에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삼고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해 시장 지배력을 키운 공통분모도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올 초 '집 앞의 커피혁명'을 모토로 '카페 아다지오'를 출시, 커피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커피 수입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로 '밥보다 커피'를 더 즐기는 한국인이지만 한 끼 식사 비용과 맞먹는 수준의 커피 가격 거품에 대해 문제의 목소리가 높았다. SPC는 끝 모르고 성장하는 커피 시장과 소비자 수요에 발맞춰 고품질 '저가 정책'으로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롯데주류는 '물 타지 않은 맥주'라는 강점을 내세워 지난해 출시한 '클라우드'를 시장에 안착시켰다. 월평균 13%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자 맥주 2공장 착공에도 나섰다.
매일유업은 우유의 절대 소비 감소라는 악재를 틈새 시장 공략으로 이겨내고 있다. 대표 사례가 '바이오' 대용량 제품이다. 단순히 '떠먹는 요거트' 개념을 넘어 샐러드 드레싱, 유아식, 아침식사 등으로 그 쓰임새를 확장시켜 이전에 없던 시장을 창출해 새로운 소비를 이끌어냈다. 이 제품은 지난해 1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무려 160% 성장한 38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디저트 브랜드 '쁘띠첼'은 최근 선보인 '스윗롤'로 디저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쁘띠첼 스윗롤은 백화점이나 디저트 카페, 전문 베이커리 매장에서 판매하는 도지마롤과 같은 고급 생크림 콘셉트의 제품이다. 젤리, 푸딩에 이어 냉장 베이커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디저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LG생활건강이 '뿌리 화장품'으로 시장 판도 변화에 닻을 올렸다. 식물 뿌리에서 발견한 풍부한 영양을 담아 만든 스킨케어 브랜드 '더레미디'를 선보인 것. LG생활건강 피부과학연구소는 스위스 미벨 연구소의 전문적인 식물 뿌리 배양기술과 최신 재배 농법을 바탕으로 바질 뿌리의 에너지를 피부에 그대로 전달하는 '루트 테라피' 기술을 찾아내 제품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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