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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에쓰오일, 고부가 제품 생산시설·대규모 R&D센터 신축

에쓰오일의 온산공장 제2아로마틱 콤플렉스 모습. /사진제공=에쓰오일

나세르 알 마하셔 CEO(맨앞) 등 에쓰오일 임직원들이 지난 1월 청계산 산행행사를 갖고 위기 극복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사진제공=에쓰오일

올해 국제유가가 작년 절반 수준인 배럴당 50달러대를 이어가면서 정유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유업체는 한두 달 전에 산 원유를 국내로 들여와 정제해 되팔아야 하는데 유가가 떨어지면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고 수익성이 악화된다. 실적이 나빠지면서 업체별로는 10~20%의 조직 축소, 20% 가까운 경비 삭감을 단행하고 있다.

하지만 에쓰오일은 과감한 투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기존 생산 시설 개선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시설 신축,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이다. 또 대규모 연구 개발 센터를 신설 중이다.

우선 에쓰오일은 2,000억원을 투자해 올해 2월부터 울산 공장 석유화학시설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17년 5월 시설 개선 작업이 완료되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평가받는 초저유황 경유(ULSD) 생산량은 10%, 파라자일렌은 5%, 벤젠은 8% 이상 늘어난다. 벙커C유 등 저부가가치 상품은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시설 개선 이후 본격적으로 생산이 시작되는 2018년부터는 약 1,000억원의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도 진행 중이다. 울산 온산공단에 잔사유 고도화 컴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ODC) 신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신 정유 기술을 적용해 중질유 분해시설과 이로부터 생산된 원료를 활용해 올레핀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시설이다.

에쓰오일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값싼 잔사유를 고가의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과 휘발유로 전환, 정유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작년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울산 석유비축기지 내 토지 92만㎡를 낙찰받았고 현재 경제성 검토와 투자 규모 등을 결정하기 위한 기초 설계를 진행 중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수요와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질유 제품을 고부가가치의 올레핀 기초유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시설을 추가로 확보해 기존의 정유, 윤활 및 석유화학 사업이 균형 잡힌 종합 에너지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R&D)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서울 마곡지구 산업단지에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센터(TS&D) 센터를 건립 중이다. 시설 토지 면적은 2만9099㎡로 축구장 4개 크기다. 완공은 2016년 예정이다.

마곡 연구센터는 에쓰오일이 새로 진출할 올레핀 하류부문 사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올레핀 하류부문 시설에서 생산될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을 개발하고 핵심기술을 연구한다.

또 고객 맞춤형 서비스 활동과 시장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울산 온산 기술연구소에서 진행하던 석유제품 및 공정 연구, 고객 기술지원, 석유제품 연구 개발 기능을 마곡 연구 개발 센터로 통합·강화한다.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위기일수록 더욱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 효율성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장을 주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TC와 협력… 수출 시장 다변화 온힘목

에쓰오일은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확실한 판로를 확대해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매년 생산 제품의 60% 이상을 해외로 수출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작년 에쓰오일의 석유 제품 수출 물량은 1년 전보다 9%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싱가포르, 상하이, 암스테르담 등 다양한 해외 거점을 두고 차별화된 소통 채널을 지속적으로 구축, 장기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2013년 호주 유나이티드 터미널과 2년간 1조7,000억원 규모의 휘발유·경유 공급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판매 통로를 확보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최대 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 ATC와 1조2,000억원 규모 경유 및 납사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경유는 에쓰오일이 가장 많이 생산하는 제품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말까지 ATC에 경유와 경질납사 각각 1,400만배럴씩 총 2,800만배럴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에쓰오일은 ATC로 부터 제품 원료인 파라자일렌 12만톤, 중질납사 200만배럴을 공급 받게 돼 시황 변동에 따른 확보 위험을 최소화했다. 또 효율성 증대와 수익성 향상을 위해 파라자일렌 설비의 정기보수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안정적으로 제품 공급이 가능해져 핵심 시장인 중국을 비롯한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물량을 유지하게 됐다는 평가다.

ATC는 석유제품의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중동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두 회사가 보유한 마케팅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해외 마케팅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게 됐다"며 "에쓰오일은 사우디 아람코가 확보한 해외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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