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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제유가가 작년 절반 수준인 배럴당 50달러대를 이어가면서 정유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유업체는 한두 달 전에 산 원유를 국내로 들여와 정제해 되팔아야 하는데 유가가 떨어지면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고 수익성이 악화된다. 실적이 나빠지면서 업체별로는 10~20%의 조직 축소, 20% 가까운 경비 삭감을 단행하고 있다.
하지만 에쓰오일은 과감한 투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기존 생산 시설 개선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시설 신축,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이다. 또 대규모 연구 개발 센터를 신설 중이다.
우선 에쓰오일은 2,000억원을 투자해 올해 2월부터 울산 공장 석유화학시설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17년 5월 시설 개선 작업이 완료되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평가받는 초저유황 경유(ULSD) 생산량은 10%, 파라자일렌은 5%, 벤젠은 8% 이상 늘어난다. 벙커C유 등 저부가가치 상품은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시설 개선 이후 본격적으로 생산이 시작되는 2018년부터는 약 1,000억원의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도 진행 중이다. 울산 온산공단에 잔사유 고도화 컴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ODC) 신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신 정유 기술을 적용해 중질유 분해시설과 이로부터 생산된 원료를 활용해 올레핀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시설이다.
에쓰오일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값싼 잔사유를 고가의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과 휘발유로 전환, 정유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작년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울산 석유비축기지 내 토지 92만㎡를 낙찰받았고 현재 경제성 검토와 투자 규모 등을 결정하기 위한 기초 설계를 진행 중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수요와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질유 제품을 고부가가치의 올레핀 기초유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시설을 추가로 확보해 기존의 정유, 윤활 및 석유화학 사업이 균형 잡힌 종합 에너지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R&D)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서울 마곡지구 산업단지에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센터(TS&D) 센터를 건립 중이다. 시설 토지 면적은 2만9099㎡로 축구장 4개 크기다. 완공은 2016년 예정이다.
마곡 연구센터는 에쓰오일이 새로 진출할 올레핀 하류부문 사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올레핀 하류부문 시설에서 생산될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을 개발하고 핵심기술을 연구한다.
또 고객 맞춤형 서비스 활동과 시장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울산 온산 기술연구소에서 진행하던 석유제품 및 공정 연구, 고객 기술지원, 석유제품 연구 개발 기능을 마곡 연구 개발 센터로 통합·강화한다.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위기일수록 더욱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 효율성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장을 주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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