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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창간39돌/인터넷주택] 일본의 환경공생주택
입력1999-07-30 00:00:00
수정
1999.07.30 00:00:00
이은우 기자
환경공생주택은 지구환경보전, 주변환경과의 친화, 주거환경의 건강 및 쾌적성 등 세가지 주제를 합친 주택이다. 자연에 충격을 주지 않고 이웃사람들과 쉽게 접촉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얘기다. 자연을 그대로 살리로 이용하려는 일본 건설성의 노력이 결집된 미래주택의 모델인 셈이다. 일본의 환경공생주택은 70~300가구, 4~5개층 규모의 아파트 형태여서 택지가 부족한 우리나라가 눈여겨볼만하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97년 완성된 동경 세다가야(世田谷)區 후카자와(深澤) 환경공생주택이다. 후카자와단지는 낡은 목조주택단지를 헐고 그 자리에 건립됐다.2,200평의 대지에 들어선 3~4층짜리 5개동은 광장을 중심으로 둥글게 배치돼 있다. 한동 한동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동 사이에 간격을 둬 통풍과 환기를 좋게 하기 위해서다.
바람과 태양은 이 곳의 주요한 에너지다. 단지 중앙의 풍력발전기는 연못의 물을 순화시킨다. 태양에너지는 온수공급, 거실 난방, 가로등 전원으로까지 사용된다. 옥상마다 있는 편평형 태양집열판은 한 겨울에도 온수를 순환시켜 각 가구를 데운다.
빗물도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단지내 녹지와 투수성(透水性)도로를 통고한 빗물은 지하 저유조에 모여 단지내 텃밭과 나무에 뿌려진다. 각 가구마다 빗물저수탱크가 있어 화분에 물을 줄 때나 허드렛물로 요긴하게 사용된다.
이 단지내에서는 자기가 몇층에 있는 지 구분이 잘 안된다. 층마다 정원이 있고 잔디가 깔려 있기 때문. 건물 옥상에 깔린 잔디는 보기에도 좋지만 단열기능도 한다.
단지입구의 큰 나무와 우물은 단지가 조성되기 전부터 있었다. 자연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보존한 것이다. 건물내부의 벽지는 생분해성 재료로 만들어졌다. 이 주택도 언젠가 다시 허물어야할 것이고 그 때 환경오염을 일을키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산지와 구릉지는 일본 환경공생주택의 주요 택지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야산과 구릉지를 그대로 살려 주택을 짓는 까닭이다. 멀쩡한 산과 동산을 불도저로 밀고 성냥갑같은 아파트를 짓는 우리에게 본보기가 된다.
96년 8월 일본 최초로 경사지를 이용해 건립된 환경공생주택이 사이타마(埼玉)縣 오미야(大宮)市 미나미나카노(南中野)단지다.
이 단지에서 엿볼 수 있는 경사지 이용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주차장이다. 주차장은 낮은 쪽 동과 높은 쪽 동 사이 경사면에 설치돼 있다. 위쪽에서 바라본 주차장은 지하지만 낮은 쪽 동에서는 이용하기 편리한 1층 주차장이다. 주차장 위는 단지로 된 인공지반. 녹지와 주차대수는 늘리고 차는 그늘에 둘 수 있는 셈이다. 단지의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개울도 경사지 이용에 따라 돋보이는 부분이다. 경사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물이 흘러내리고 물고기도 산다. 이 개울은 빗물이 모여 흐른다. 단지에내린 빗물은 땅 속 지하저수조에 모여 오물이 걸러진 다음 개울을 순환하게 되는 것. 이 단지에도 태양은 주요 에너지원이다. 태양전지가 개울물을 순환시키고 펌프를 가동시켜 텃밭과 유실수로 된 단지내 공원에 물을 주게 된다.
나라마다 주어진 자연여건이 다르다. 산지와 구릉지가 많은 우리나라는 이를 그대로 살리며 자연환경와 조화를 이루는 일본의 환경공생주택이 좋은 본보기다.
이은우기자LIBR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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