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전환으로 분할 재상장된 종근당과 종근당홀딩스가 거래 재개 첫날 시장 예상과 달리 모두 급락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근당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 8만원보다 10%(8,000원) 하락한 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근당홀딩스도 시초가 5만6,000원 대비 14.29%(8,000원) 급락한 4만8,000원에 마감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시장 예측과 다른 것이다. 증권가는 사업 자회사인 종근당의 경우 기존 의약품 출시·판매 사업을 이어받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에 대해서도 자회사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장기적으로 매수의 관점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김태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의 경우 분할 상장 전 주가가 급등한데다 코스피200에서 제외되면서 인덱스 펀드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아직 종근당홀딩스의 사업 모델이 구체적으로 가닥이 잡히지 않은데다 자회사인 경보제약의 실적 전망이 불안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예상보다 큰 규모의 매물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종근당과 종근당홀딩스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종근당의 개량신약인 텔미누보의 판매량이 계속 늘어 내년 종근당의 매출액은 올해보다 14% 증가할 것"이라며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매수로 대응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근당홀딩스도 종근당으로부터 경영 자문료와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데다 자회사 가치 상승으로 지주회사로서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적정 주가인 5만6,000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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