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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통일 "개성은 평화를 만드는 곳"

첫제품 나오는 순간 남북관계자 일제히 환호

15일 첫 제품을 생산해낸 리빙아트 개성공장에서 북측 근로자들이 부지런히 주방기기를 만들고 있다. /개성=김주성기자

○…15일 오전 11시께 승용차편으로 개성공단에 도착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아서인지 몹시 상기된 표정이었다. 정 장관은 리빙 아트 시제품 행사장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주동찬 조선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 등과 환담한 후 11시 15분께 옥외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정 장관은 축사를 통해 “리빙아트에서 만든 그릇은 평화 그 자체”라며 “이는 단지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녹이고 화해를 만들며 평화를 함께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측 대표인 주 총국장은 “반세기 동안 갈라져 있던 남북이 처음으로 힘을 합치는 참으로 가슴 뜨거운 현실을 볼 수 있게 된 것에 벅찬 감동을 느낀다”며 “안팎의 분열주의론자들이 우리의 경제협력 사업을 막아보려 필사적으로 발악하지만 7,000만 겨레가 힘을 합치면 우리 민족의 역사적 흐름은 절대 가로막지 못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행사가 진행되면서 정 장관과 현 회장 등이 ‘역사적인 시제품’이라는 발언을 계속하자 김석철 리빙아트 회장은 한 동안 하늘을 쳐다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감회에 젖은 모습이었다. ○…리빙아트 공장에서 기계를 돌려서 냄비가 처음으로 나오는 순간. 남북 관계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스테인리스스틸판 등 기계는 남한에서 가져간 것이었지만 제품을 만드는 것은 북측 사람이었다. 남측 기술자들에게 교육을 받은 북측 근로자들은 차분히 제품을 포장박스에 넣으면서 8톤 트럭에 1,000세트의 냄비 제품을 실었다. ‘메이드인 개성’이라고 표시된 포장박스를 실은 트럭은 기념식장을 찾은 남북인사들의 열렬한 환송을 받으며 남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북측세관과 출입국관리ㆍ검역소(CIQ)를 거쳐서 군사분계선을 가뿐히 넘었다. 남측의 세관을 통과한 트럭은 곧바로 서울로 질주, 롯데백화점 본점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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