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사망·실종 48명… 피해 눈덩이

강원 전역을 초토화 시킨 집중 폭우가 17일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폭우로 도내에서는 4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가 늘고 있다. 17일 오전 8시 현재 집중 폭우로 강원도 내에서는 19명이 숨지고 29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48명(경찰 집계.강원도 집계 37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인제 사망 12명과 실종 25명, 평창 사망 5명과 실종 3명, 영월 사망2명, 횡성 실종 1명 등이다. 집중폭우 피해로 두절된 도내 63곳의 주요 도로 중 인제~한계령~양양 44번 국도등 10곳은 사흘째 전면 통제되고 있으나 나머지 구간은 정상 또는 부분 소통되고 있다. 지난 15일 낮 12시께 산사태로 상.하행선이 전면 통제됐던 영동고속도로는 이틀째 복구작업을 벌여 36시간여 만인 17일 오전 0시께 상.하행선 1차로씩 통행이 재개됐다. 또 지난 16일 오후 침수 피해로 열차운행이 중단됐던 영월~태백간 태백선 열차운행도 17일 오전부터 정상운행되고 있으나, 정선선은 이틀째 두절됐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택 1천445동이 침수 또는 파손돼 13개 시.군 1천597가구 3천85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상수도 시설 등도 폭우 피해를 입어 6만2천200여명의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고 있으며 정전사태를 빚은 3만7천700여 가구 중 1만7천100여 가구의 전기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신시설 피해로 두절된 유무선 전화 9천700회선 중 2천800여 회선이 복구되지 않아 주민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문화재 및 전통사찰 피해도 잇따랐다. 집중폭우로 인제군 백련정사 요사체가 절반 가량 파손됐고 양양 영혈사 경내 축대와 법면이 일부 유실됐다. 또 양양군 낙산사 의상대~홍련암 탐방로 주변 법면이 일부 유실됐으며 인제 향교 담장과 법면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이밖에 농작물 3천800여㏊와 비닐하우스 49동, 축사 13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89곳에서 산사태로 19.71㏊의 산림피해가 났다. 이와 함께 지난 16일 범람 위기를 맞았던 영월 동강 및 서강은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수위가 낮아져 큰 위기는 넘겼지만 긴급대피했던 주민 수천여 명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집중폭우로 도로와 전기.통신이 모두 끊긴 고립지역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인제군 남면 갑둔리, 인제읍 가리산과 덕적리 등 주민들은 접근 도로가 끊겨 군부대 헬기가 지원하는 구호품에 의존한 채 사흘째 고립생활을 하고 있다. 이밖에 집중폭우로 사흘째 수문방류 중인 북한강 수계 댐들도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임에 따라 방류량을 다소 낮춰 수위를 조절 중이다. 기상청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장맛비는 17일 밤 늦게부터 개겠으나 3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강원도는 폭우 피해를 입은 주요 도로 등을 중심으로 긴급 복구에 나서는 한편 이재민과 고립지역 주민 구호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