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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체감경기 3년6개월래 '최악'

향후 경기·소득·고용 전망도 악화<br>소비심리 위축 고소득층으로 확산

소비자들이 느끼는 현재의 생활형편이 계속 나빠지고 있으며, 향후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같은 비관적 전망과 소비심리 위축이 고소득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어내수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전국 30개 도시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3일 발표한 `2.4분기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생활형편을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 상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69로 2000년 4.4분기의 66 이후3년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CSI가 100 이상이면 경기나 생활형편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6개월 후의 생활형편전망 CSI도 80을 나타내 2000년 4.4분기의 6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2002년 1.4분기의 105 이래 계속 하향추세를 보임으로써 향후 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별로는 월소득 3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의 현재 생활형편 CSI는 88에서82로 6포인트가 하락, 300만원 미만 소득계층에 비해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의 가계수입전망 CSI는 90으로 전분기의 95보다 낮아졌으며 향후 6개월간의 소비지출전망 CSI 역시 111에서 102로 떨어졌다. 특히 월소득 300만원 이상 계층의 소비지출전망 CSI는 121에서 109로 12포인트나 하락, 여타 소득계층의 하락폭(7-10포인트)을 웃돌았다. 김철 한국은행 통계조사팀 과장은 "고소득층의 소비지출전망 지표가 상대적으로크게 떨어진 것은 소비심리 위축이 고소득 계층에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판단 CSI는 45로 전분기(52)보다 떨어져 소비자들이 현 상황을 매우좋지 않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경기전망 CSI 역시 73에서 64로 하락해 지금과 같은 경기부진이 앞으로 6개월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현재 경기판단 CSI와 향후 경기전망 CSI 역시 월소득 300만원 이상의 계층에서 하락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향후 6개월간의 고용사정전망 CSI도 68에서 66으로 하락했으며, 연령별로는 30세 이상에서 고용사정 악화를 예상하는 사례가 늘어난 반면, 30세 미만은 66에서 71로 호전돼 고용사정에 대한 시각차를 나타냈다. 앞으로 6개월내 부동산 구매 계획이 있는 가계비중은 전체 조사대상 가구의 6%로 전분기 대비 1%포인트 하락했으며, 대표적 내구재인 승용차의 구매 계획이 있는가구는 3%로 전분기의 5%에 비해 2%포인트 떨어져 소비심리 위축을 여실히 반영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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