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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컨버전스 전성시대’다. 그저 기존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1차 컨버전스 시대’에 머물지 않고 서로 다른 제품들이 통합되는 ‘2차 컨버전스 시대’로 접어들었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컨버전스가 화두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03년부터. 하지만 카메라폰을 제외하면 성공사례는 그리 많지 않았다. 기존 컨버전스 제품은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이용하기에는 배터리의 수명이 턱없이 부족했고 컨버전스 제품의 성능이 단일 기기에 비해 떨어져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일 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컨버전스 제품의 성능이 크게 높아져 본격적인 컨버전스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컨버전스의 핵심은 엔터테인먼트=IT 컨버전스 기기들은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MP3플레이어 등 엔터테인먼트 기기는 단일 기기의 성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여러 제품을 따로따로 구매하고 관리하는 것보다 컨버전스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편리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특히 IT 기기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자 업체들은 교체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해 보다 ‘재미있고 편리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컨버전스의 선두주자는 휴대폰=초기 컨버전스를 주도한 제품은 휴대폰이다. 통화와 문자를 보내는 기능에 머물렀던 휴대폰에 디지털카메라 기능이 부가되면서 엔터테인먼트 기기의 총아로 떠올랐다. 초기 카메라폰의 경우 성능이 10만~30만화소급으로 일반 디지털카메라에 비해 크게 떨어졌지만 ‘셀프카메라’ 열풍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컨버전스의 성공사례로 자리잡았다. 지금은 현재 700만화소급 카메라폰도 나와 기존 디카 시장에서 ‘터미네이터’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MP3폰도 대표적인 컨버전스 제품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된 MP3폰은 음질과 저장용량의 한계로 초기에는 일반 MP3P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했지만 내장 메모리 용량의 증가 및 확장 메모리카드 채택 등을 통해 저장용량을 크게 늘리면서 기존 MP3P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서 MP3 기능을 대폭 보강한 리얼MP3폰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MP3P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MP3PㆍPMP도 컨버전스 박차=올해 들어서는 MP3P와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간의 컨버전스 경향이 뚜렷해졌다. 시장 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MP3P 업계는 컨버전스 제품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레인콤은 동영상 기능과 게임기능이 추가된 ‘U10’으로 고급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삼성전자도 디카 기능이 첨가된 ‘YP-D1’을 다음달 출시하면서 컨버전스 MP3P 시대를 열고 있다. 음악감상을 최대한 강조하던 애플도 최근 컨버전스 추세에 발을 맞추고 있다. 애플컴퓨터는 최근 동영상 감상기능을 추가한 5세대 ‘비디오 iPod’으로 PMP 시장까지 석권할 움직임이다. 반면 PMP 업계는 내비게이션이나 DMB 수신기능 등을 추가해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PMP는 앞으로 EV/DO나 와이브로와 같은 유무선 연동 통신기능을 추가해 통신 단말기 시장까지 넘볼 전망이다. ◇디카ㆍ캠코더도 컨버전스 역공에 착수=컨버전스가 가장 늦게 진척된 분야는 디지털카메라와 디지털캠코더다. 제품 특성상 고도의 광학 제어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다른 기능과 충돌이 발생하면 본래 기능을 살리기 어려운데다 용도가 제한된 탓에 컨버전스 필요성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슬림형 디카나 초소형 캠코더의 등장, 사진ㆍ동영상 문화의 확산 등을 배경으로 컨버전스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테크윈이 지난 8월 말 선보인 슬림형 디카 ‘#1 MP3’는 휴대가 간편한 슬림형 제품이라 MP3P로 이용해도 손색이 없으며 간단한 동영상 감상도 가능한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명함크기의 휴대용 캠코더 ‘미니캣 포토’도 MP3P와 디카 기능을 보강해 디카 시장과 MP3P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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