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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힘이다] (1) 벼랑 끝서 빛이 보인다

1부-희망을 찾아서<br>이달 수출감소폭 축소 뚜렷… "글로벌 침체 감안땐 선전" <br>中·日과 경쟁서 앞서고 중동·중남미 시장 등서 호조<br>"장기적 경쟁력 강화위해 정부도 적극·지속 지원해야"


[수출이 힘이다] (1) 벼랑 끝서 빛이 보인다 1부-희망을 찾아서이달 수출감소폭 축소 뚜렷… "글로벌 침체 감안땐 선전" 中·日과 경쟁서 앞서고 중동·중남미 시장 등서 호조"장기적 경쟁력 강화위해 정부도 적극·지속 지원해야"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지난 13일 울산의 SK에너지 수출 부두.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석유제품을 세계 각국의 선박에 선적하느라 늘 바쁜 곳이다. SK에너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석유제품 가격이 폭락해 수출금액은 크게 줄었지만 물량면에서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석유제품에 대한 국제 수요가 침체된 것을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는 것. SK에너지 울산공장의 한 관계자는 “생산 유연성을 최대한 강화해 현재 각국이 원하는 사양에 따라 소량이라도 맞춤생산해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어려워도 수출을 해야만 살 수 있는 환경이라 더욱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 수출이 서서히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세계경기 침체와 맞물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한국 수출이 ‘그래도 수출밖에 없다’는 업체들의 노력으로 최근 들어 감소폭을 줄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여전히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 수출업계의 한 관계자는 “3월은 한국 수출 회복이 U자형이냐, V자형이냐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세계경기 침체 탓만을 할 단계가 아닌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초라함 속에 핀 희망=㈜한국의 수출 대표주자들인 조선ㆍ반도체ㆍ석유ㆍ유화ㆍ휴대폰 등의 올해 1~ 2월 수출실적은 초라하다. 올 1~2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자동차 45.6% ▦반도체 43.8% ▦석유제품 36.3% ▦석유화학 34.5% ▦자동차부품 45.7%씩 줄어들었다. 무선통신기기ㆍ가전ㆍ일반기계ㆍ철강제품ㆍ섬유류의 수출도 각각 10.6%, 36.7%, 28.2%, 14.4%, 23% 급감했다. 심지어 컴퓨터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반토막 이상(50.9%) 수출이 줄었다. 1~2월 수출 실적 중 유일하게 선박류만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선은 수출통계가 통관 기준으로 이뤄져 선박 인도 시점에 수출금액이 집계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발생한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삼성중공업이 1월 한 척을 수주한 것을 빼면 국내 빅3 조선업체가 지난해 9월 이후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한 것이 조선업 수출전선의 현주소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2월과 1월을 비교하면 희망을 찾을 수 있다. 대부분 수출 주력품목의 2월 수출 감소율은 1월의 수출 감소율에 비해 폭을 줄이며 충격을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1월 -22%에서 2월 3.1%로 수출 감소에서 증가로 반전했고 자동차는 1월 -56%의 수출 감소율을 보이다 2월에는 -32.9%로 감소폭을 크게 줄였다. 석유화학과 철강제품도 각각 1월 -38.9%와 -18.5%의 감소율을 나타내다 2월 -30.9%, -10.2%로 감소율 개선에 성공했다. 이러한 수출 감소폭 축소는 3월 들어 더욱 뚜렷해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모두 75억3,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올 1월 33.8%의 감소율을 감안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다. ◇경쟁 지형 바뀌고 있다=전문가들은 한국 수출이 이처럼 안정을 되찾고 있는 이유를 원ㆍ달러 환율 상승과 수출시장 다변화, 틈새상품 개발 등에서 찾고 있다. 특히 환율 상승이 가격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수출 증대로 연결되는 데 통상 3개월 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연초 1,200원대 후반에서 1,500원대까지 꾸준히 상승한 환율 효과가 최근부터 수출 확대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수출업체들이 무역협회ㆍKOTRA와 힘을 모아 수출지역을 넓힌 것도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2월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등 기존 주력지역 수출은 각각 2.5%, 19.4%, 5.7%, 31.1% 감소했지만 그간 꾸준히 공들여온 중동과 중남미에 대한 수출은 각각 7.1%, 22.6% 늘었다. 호주 지역으로의 수출은 무려 4배나 증가했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중국에서는 값싼 소비 상품이, 일본과 유럽에서는 아이디어 상품이 잘 팔리고 있으며 중동 지역에서는 여성의 소비가 늘고 있다”면서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특화된 상품과 틈새공략형 상품은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미국 시장에서 약진하는 모습이 한국 수출의 희망을 대변한다. 현대차는 고환율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차의 개선된 품질과 참신한 마케팅 전략을 더해 최근 북미 시장에서 잇따라 승전보를 보내오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일본ㆍ중국ㆍ대만 등과의 수출시장 경쟁구도에서도 한국이 점차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단 2월 한국 수출은 -7.1%의 감소율을 보여 일본(-46.3%), 중국(-25.7%), 대만(-28.6%)보다 선방했다. 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기계류 수출 비중이 20%, 대만은 전자제품 비중이 25%에 달하는 등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한국보다 크게 높다”면서 “게다가 한국은 선진국 수출 비중이 31.1%로 중국(45.6%), 대만(38.6%), 일본(35.4%)보다 낮아 앞으로의 경쟁구도에서 더욱 유리한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낙관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환율 변동성이 크고 수출금융 시스템이 열악한 현실 때문이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환율의 안정성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최근 변동폭이 너무 커 파는 쪽이나 사는 쪽이나 오퍼 내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원자재 구입을 위한 대출을 받는 데 실패해 어렵사리 확보한 오더를 포기해야만 했다”며 금융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장기적인 수출 경쟁력 강화를 노려야=수출업계는 당장의 위기를 넘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수출 경쟁력 제고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가장 먼저 개척해야 할 시장은 중국의 내수 부문. 중국의 대미국 수출이 줄어 중국이 반제품과 부품소재를 들여가는 한국과 대만의 수출시장까지 흔들리는 현상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내수시장을 시급히 공략해야 한다”면서 “특히 건설, 사회간접자본(SOC) 등 중국의 소비진작 정책에 맞는 수출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또 수출이 어렵더라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활동이 위축돼서는 곤란하다고 보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출감소를 이유로 브랜드 강화 활동을 줄일 경우 소비자들에게 잊혀지는 것은 잠깐”이라면서 “장기적 안목에서 마케팅 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신승관 박사는 “수출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개별 기업과 산업의 잠재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틈새시장 발굴, 금융지원 등 정부와 기관의 지원이 꾸준히 이뤄져야 세계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다가올 호황기에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 ▶ 수출, 혹한 뚫고 희망의 싹 틔운다 ▶ [수출이 힘이다] (1) 벼랑 끝서 빛이 보인다 ▶ [수출이 힘이다] 100대 수출기업 설문 보면… ▶▶▶ 시사기사 ◀◀◀ ▶ 알짜단지만 쏙쏙 고르는 '동시분양' 부활 ▶ 月350만원 수입 30대 미혼 男자금 운용 어떻게… ▶ 노후 대비해 상가건물 구입하려는데··· ▶ 올해 양도세·소득공제 이렇게 바뀐다 ▶ 공무원도 '기업형 연봉제' ▶ 불황에도 200억 벌어들인 그 기업의 비결 ▶ 멈춰버린 '동북아타워' ▶ '연10% 금리' 저축보험 나온다 ▶ 내 아이 '재테크 수재' 만들려면 이렇게… ▶ 세계 최대 반잠수식 원유시추설비 '위풍당당' ▶ STX조선, 6,500톤급 선박블록 해상탑재 '세계 최초' ▶ 삼성전자 '魔의 54만원 박스권' 돌파하나 ▶ 덕이지구 '웃돈 마케팅'으로 계약 봇물 ▶ 원ㆍ엔 환율 뛰더니 강남권에 '알짜 특수' ▶▶▶ 연예기사 ◀◀◀ ▶ 日선수들 고의로 김연아 '연습방해' 논란 ▶ 故 장자연 문건 공개 파문… 술시중·성상납 사실일까 ▶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 "백지영 노래 듣고 눈물" ▶ '13일의 금요일' 마이클 베이 속편 제작 확정 ▶ 캄보디아 여성그룹 '노바디' 불법 동영상 화제 ▶ 이혁수-김민지, 생애 첫 스크린 도전 ▶ '꽃남' 이민호, 디지털 싱글 준비 '기대 폭발' ▶ "이영자 몸매가 두근두근 거리니"… 소녀시대 수영 막말논란 ▶ 임창정 "가수활동 말리던 아내도 노래 듣더니 감동" ▶▶▶ 자동차기사 ◀◀◀ ▶ 아반떼 하이브리드 1,800만원대 ▶ "판매부진 씻자" 수입차 업체도 파격 판매 조건 가세 ▶ 신형 에쿠스 고객들 "기왕이면 최고급으로" ▶ 저탄소車 자동주행제어장치 개발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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