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전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에게 바통을 넘기는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이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23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송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공과대학(서울대 전자공학)을 나온 만큼 마음의 고향은 기업이며 지금껏 안 해본 일을 해본다는 차원에서라도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오는 3~4월이면 새로운 자리에서 인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행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 회장은 "3년 임기의 무협 회장을 한번 더 하면 그 후에는 다른 일을 하기 어려운 나이가 된다"면서 "'전(前) 회장'으로 여생을 살기는 싫고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무역협회를 떠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는 생각은 이미 지난해에 굳혔다"면서 "이임사도 지난달 다보스포럼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미 작성해뒀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한-아랍 소사이어티 이사장 등 무역협회장 직무와 연관해 맡게 된 여러 가지 직책은 절차를 밟아 모두 사임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맡은 남아공 국영 전기ㆍ가스회사 에스콤의 사외이사직은 국익을 위해 조금 더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사람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공직을 더 맡고 싶지 않고 정치에도 관심이 없다"며 일각에서 일고 있는 입각설과 정계입문설 등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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