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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터널 車가 안다닌다
입력2004-09-10 17:31:52
수정
2004.09.10 17:31:52
유가 고공행진따라 "2,000원도 아까워요"<br>서울市 올 혼잡통행료 작년比 19% 줄고 공영주차장 주차료 수입도 25% 급감
서대문구 홍제동 집에서 남산1호터널을 지나 강남구 신사동 회사로 출근하는 김모(38)씨는 퇴근길에는 터널을 우회해 남산순환로를 거쳐 집으로 간다. 지난 7월부터 들인 습관이다. 퇴근시간이 좀더 걸리더라도 혼잡통행료 2,000원을 아끼기 위해서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승용차를 아예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김씨처럼 알뜰운전자들이 늘어난 탓에 서울시의 혼잡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이용료 등 교통 관련 징수실적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시와 시 산하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올들어 7월 말까지 남산1ㆍ3호터널에서 거둬들인 혼잡통행료는 74억원에 그쳐 지난해 동기(92억원)에 비해 19.2%나 줄었다. 올해 목표인 15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통행차량이 많이 줄어든 때문이다.
올해 7월 말까지 남산1ㆍ3호터널을 이용한 차량(유료차량 기준)은 389만대에 불과했다. 전년 같은 기간 468만대와 비교하면 16.8%(약 79만대)가 감소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실시된 자율요일제 참여 차량의 통행료 면제를 감안하더라도 터널이용 차량이 상당수 줄어든 결과라고 시설공단은 분석했다.
남산1ㆍ3호터널 통과 차량은 7월 말 기준으로 2001년 424만대, 2002년 450만대, 지난해 468만대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올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통행료 징수규모도 2001년 83억원, 2002년 88억원, 지난해 92억원으로 늘다 올해 처음으로 줄었다.
공영주차장 주차료 수입도 급감했다. 올 7월까지 시가 공영주차장에서 징수한 주차료는 23억5,000만여원에 불과, 지난해 같은 기간(31억5,000만원)과 비교해 4분의1(25.4%)이나 급감했다.
시설관리공단 교통관리팀의 한 관계자는 “자율요일제 차량 통행료 면제와 일부 공영주차장의 민간 위탁 등의 영향도 있지만 경기침체 장기화와 유가급등으로 시민들이 승용차 이용을 자제한 게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유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월 리터당 1,374원55전에서 8월에는 1,430원12전으로 급등했다.
한편 서울시는 96년 11월부터 남산1ㆍ3호터널 두 곳에서 1~2명 탄 10인승 이하 승용ㆍ승합차를 대상으로 대당 2,000원씩 혼잡통행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말부터는 경차는 50% 인하해주고 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자율요일제 참여 차량은 면제해주다 7월 이후 50% 감면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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