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4일 한국이 강력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리아 총장의 발언은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높이 평가하면서 금리를 정상화할 시점에 접어들었다고 밝힌 데 뒤이은 것이다. 최근 경제기구 수장들이 잇따라 한국의 정책금리 인상을 주문하고 나서 통화 당국의 금리결정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구리아 총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강력하고 빠른 회복세를 감안하면 출구전략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통화정책 면에서 위기 직후 투입된 일부 추가 유동성이 회수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책금리는 지난해 2월부터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이례적인 완화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리아 총장은 이어 "목표 범위에서 물가 상승률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붙들어두려면 정책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OECD가 볼 때 한국이 이미 경기 회복기를 지나 안정기에 접어 들었기 때문에정책금리 인상을 통해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시행하는 것이 중장기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훈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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