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열린 채용을 표방한 외환은행의 신입사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학력이나 성별, 나이, 결혼 유무를 배제하고 오로지 은행 업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을 뽑은 이번 신입 행원 중에는 다채로운 이력을 갖춘 재원들이 모였다. 가장 눈에 띄는 직원은 전업주부인 양미경씨(여ㆍ39세). 전업주부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양씨는 여상 졸업 후 해외에서 대학 졸업장까지 취득한 재원. 이 밖에도 5명의 전업주부가 이번 채용 관문을 통과했다. 이공계 출신으로 처음 공채에 합격한 김효영씨(여ㆍ29세)도 눈에 띈다. 상경대 출신이 독점하던 은행권에 첫 발을 내딛은 김씨는 앞으로 공학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금융상품을 내놓게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밖에 이병으로 입대해 5년동안 직업군인 생활을 한 조기진(남ㆍ28세)도 이번 채용의 관문을 통과했다. 군에서 쌓은 리더십이 은행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채용 담당자의 설명이다. 외환은행은 올해 100명의 신입사원에 대해 열린 채용을 실시하면서 40명의 비정규직 직원에 대한 정규직 전환도 실시했다.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 중에는 무려 3~4개의 자격증을 보유한 오은정씨(여ㆍ26세)와 강민주(여ㆍ25세)가 포함됐다. 이들은 바꾼 직장 생활 중에도 자기 계발을 위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열린 채용을 확대한 다양한 인재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귀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