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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출전 디마르코 '깜짝선두'
입력2001-04-06 00:00:00
수정
2001.04.06 00:00:00
美 마스터스 첫날, 7언더 환상퍼팅생전 처음 오거스타 내셔널GC를 밟은 크리스 디마르코(33)가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경기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깜짝 선두에 나섰다.
역시 처음 이 대회에 출전한 아마추어 제임스 드리스콜(23)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7위를 기록, 83년 이후 아마추어 선수의 1라운드 최고 성적을 내 화제가 됐다.
강력한 우승후보 타이거 우즈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15위, 필 미켈슨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4위, 지난해 우승자 비제이 싱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11위에 랭크 됐다.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개막된 이 대회에서 디마르코는 버디8개, 보기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쳐 쟁쟁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모두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디마르코는 특히 뛰어난 퍼팅 실력으로 유리알 같은 오거스타 그린을 철저히 유린, 18홀동안 25타의 퍼팅수를 기록했다. 아멘 코너로 불릴 만큼 까다로운 11번홀부터 13번홀까지 3개 홀에서 버디2개(12, 13번홀)를 뽑아냈으며, 2번홀을 시작으로 5,6,7번홀 3연속 버디에 9, 15번홀까지 버디를 모두 8개 기록한 반면 보기는 3번홀 단 1개에 그치는 안정된 기량을 과시했다.
아마추어 드리스콜은 타이거 우즈도 아마추어 시절 이 대회에서 내지 못한 언더파를 기록해 톰 왓슨으로부터 "저렇게 잘 치는 아마추어는 처음"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는 1,2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 좋게 출발해 18홀 동안 버디6개, 보기2개를 기록했다.
메이저 4연승 여부로 세게 골프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우즈는 이날 전후반 첫 홀에서 보기를 하는 등 출발이 매끄럽지 못했다.
우즈는 1번홀(파4ㆍ400야드)에서 세컨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려 3온했으며 2.4㎙파 퍼팅을 놓쳤다. 3, 7, 8번홀 버디로 정신을 차린 우즈는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ㆍ485야드)에서 다시 온 그린에 실패했고 어프로치 샷으로 컵 1㎙에 볼을 붙였지만 파 퍼팅이 홀 바로 앞에서 방향을 트는 바람에 보기를 했다.
이날 10번홀은 출전선수 평균타수가 4.38타로 역대핸디캡 1번홀(지난대회까지 평균 4.29타)답게 선수들을 가장 곤혹스럽게 했다.
그레그 노먼과 어니 엘스는 1언더파 71타, 공동21위로 선두권 진입 가능성을 남겨 놓았고 마스터스 6회 우승에 빛나는 잭 니클로스(61)는 게리 플레이어(66)와 함께 1오버파 73타, 공동44위에 올라 38번째 컷오프 통과의 희망을 갖게 됐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경기를 한 아놀드 파머(72)는 나이를 이기지 못하고 10오버파 82타로 90위에 그쳤다.
■ 디마르코 누구인가.
지난해 시즌 상금랭킹 19위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은 디마르코는 90년 프로에 입문, 경력 11년차의 중견이지만 우승은 지난해 펜실베이니아 클래식 단 한번뿐인 선수.
94년 3년간의 2부 투어 생활을 접고 PGA정규투어에 진출, 그해 신인상까지 받았으나 97년 다시 2부 투어로 밀렸다가 98년 복귀하는 등 기복 심한 생활을 했고 지난해부터 실력이 안정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올시즌 톱10 기록 2번에 현재 상금랭킹은 34위.
일반 퍼터를 쓰지만 롱퍼터를 쓸 때처럼 양 손을 붙여 잡지 않는 일명 '사이코 그립'의 독특한 퍼팅 그립이 트레이드 마크다.
3일 벨사우스 클래식 3,4라운드 36홀 플레이를 마친 뒤 헐레벌떡 오거스타로 달려 온 그는 다음 날 난생 처음 대하는 오거스타 내셔널GC 18홀을 꼼꼼하게 살피는 열성을 보였다. 개막 전날 파3챌린지 대회에 5살짜리 아들을 캐디로 동반해 눈길을 끌기도 했던 그는 1라운드를 마친 뒤 "누구도 내가 우승하리라고 예상하지 않겠지만 나는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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