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가 3세들이 삼성전자의 웨어러블기기 '갤럭시기어'를 알리는 조용한 행보에 나서 화제다. 주요 행사 때마다 갤럭시기어를 직접 착용한 모습을 자주 드러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갤럭시기어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트렌드의 패션 아이템으로 부각시키며 지난해 출시 이후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는 전략제품이다. 이례적으로 지난해 세계 4대 패션위크 행사에 참여, 패션 아이템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갤럭시기어는 웨어러블기기시장 선점을 위한 삼성전자의 야심작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은 갤럭시기어를 패션아이템으로 키우기 위한 마케팅전략 차원에서 주요 행사에 직접 갤럭시기어를 착용한 모습을 자주 노출시키고 있다. 삼성그룹 최고경영자로서 솔선수범해 최일선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 매체를 통한 홍보보다 이재용 부회장 등이 전략제품을 직접 애용하는 모습이 공개됨으로써 홍보 효과가 더 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신하다 평가를 받고 있다.
갤럭시기어 착용 모습을 가장 많이 드러내는 사람은 역시 삼성의 패션사업을 총괄하는 이서현 사장이다. 삼성전자가 제일모직과 손잡고 지난해 세계 4대 패션위크 행사에 참석했던 것도 그의 아이디어라는 후문이다. 특히 이서현 사장은 다이아몬드가 새겨져 특별 제작된 갤럭시기어를 소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서현 사장은 중요한 행사에 반드시 이 특별 제작된 갤럭시기어를 패션 액세서리로 착용하고 나와 갤럭시기어의 진가를 외빈들에게 선보인다고 한다. 이부진 사장도 동생인 이서현 사장 못지않은 패션감각을 자랑한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모스키노사가 디자인한 스트랩(시계 끈)으로 만들어진 갤럭시기어를 자주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 사장이 갤럭시기어를 착용하면 단순한 시계가 아닌 명품 브랜드의 패션 액세서리처럼 보여 행사 때마다 외빈들이 어떤 상품인지를 문의할 정도로 갤럭시기어 홍보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여동생들과 달리 패션에는 다소 소홀한 편이다. 하지만 갤럭시기어 홍보에 있어 여동생들 못지않게 열정이 높다고 한다. 평소에는 갤럭시기어를 잘 착용하지 않지만 해외 주요 바이어를 만나거나 중요한 행사에는 갤럭시기어를 꼭 착용하고 등장한다. 한번은 이재용 부회장이 해외 바이어들과 상담 중에 전화가 걸려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갤럭시기어의 작동 모습을 보여줘 바이어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전해진다.
이재용 부회장 등이 갤럭시기어 홍보전도사 역할을 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들도 직접 손목에 갤럭시기어를 착용하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마케팅을 총괄하는 이영희 부사장이 가장 의욕적이다. 이영희 부사장은 최근 스와로브스키사에 특별히 주문한 스트랩으로 만들어진 갤럭시기어를 패션 액세서리로 착용한다. 그는 지난달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과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 행사장을 누비고 다니며 갤럭시기어의 명품 이미지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영희 부사장뿐 아니라 삼성전자 상무급 이상 임원들은 모두 갤럭시기어를 착용한다.
지난달 MWC 2014에서 공개된 갤럭시기어 후속작인 '삼성 기어2'가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어서 이들 삼성맨들은 해외 명품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협업)한 스트랩으로 만들어진 기어2를 착용하고 다닐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가 3세들의 갤럭시기어 명품 패션 액세서리 만들기에 삼성전자 전 임원들이 가세한 덕분에 갤럭시기어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웨어러블기기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