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양적완화(QE) 종료 6개월 뒤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혀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발 충격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이 같은 현상이 고수익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투자에는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 채권의 수익률은 채권 고유의 표면금리에 따른 이자수익과 채권의 가격변화에 따른 매매차익의 합계로 결정된다. 하이일드 채권도 예외가 아니다. 아울러 채권의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게 형성돼 있을 경우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채권금리는 수익률 곡선을 따라 내려오고 결과적으로 채권가격은 상승하게 되는 결과가 생기는데 이처럼 '롤'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가격상승을 추구하는 전략을 '롤 다운(roll down) 전략' 이라 부른다. 특히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한다면 롤 다운 효과는 채권가격의 하락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따라서 채권 투자자들은 '시간은 투자자의 편'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하이일드 펀드는 일반채권보다 인컴과 롤 다운 효과의 기여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 2013년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채권가격이 떨어졌을 때에도 하이일드 채권은 한해 동안 7%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해 타 채권 대비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물론 지금이 신용등급을 무리하게 낮춰가면서까지 수익률을 추구할 시기는 아니다. 얼라이언스번스틴과 바클레이즈의 조사에 따르면 BB등급의 5년 누적부도율(디폴트/채무불이행률)은 11%이고 B등급은 25%, CCC는 47%, CC/C(CCC보다 더 낮은 신용등급) 등급은 75%로 신용등급이 낮아질수록 부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CC/C 등 낮은 신용등급의 채권이 아무리 매력적일지라도 신용등급을 무리하게 낮춰가면서까지 고수익을 추구하려는 자세는 버려야 한다.
다행히 지금과 같이 금리가 상승하면서 경제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환경은 하이일드 펀드에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현재 하이일드 채권의 주요 위험은 금리가 아닌 신용환경의 악화로 현재 신용 펀더멘털은 취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하이일드 채권은 경기가 너무 좋거나 너무 나쁜 시기보다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경제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환경에서 더 두각을 나타내곤 한다. 더불어 만기에 가까워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롤의 효과를 명심하고 지나친 수익률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시간은 투자자의 편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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