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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금리 추가하락 보다 정체 머물듯
입력2006-02-19 15:53:09
수정
2006.02.19 15:53:09
금리가 뚜렷하게 안정되고 있다. 연초 5.1%대 중반에 있던 지표금리는 1월 중반 5.0%를 하향 돌파했고, 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계기로 4.8%대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연초대비 0.3%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올들어 금리가 하락하는 데는 정책금리 인상과 관련된 불확실성 완화, 채권수급 악화추세 둔화, 주가 조정 및 환율급락 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연초 이후의 하락세와 달리 지난 주에는 금리의 움직임이 최근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표금리가 4.8%대에서 정체되면서 추가 하락이 저지되는 양상이었다. 시중금리가 어느 정도의 수준이 적정한지를 정확하게 계산하거나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적정’이라는 용어의 정의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금융시장에서 현재의 금리수준이 과도하게 높은지 여부를 측정하는 방법은 정책금리와의 금리차이를 계산해보는 것이다. 즉, 지표금리인 국고채3년 수익률과 정책금리인 콜금리의 차이가 과거에 비해 어떤 수준에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지난 주 지표금리의 평균값은 4.83% 수준이었고 콜금리는 4.00%였으니 두 금리 차이는 0.83%포인트로 계산된다. 과거 지표금리와 콜금리의 차이를 살펴보면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던 지난해에는 평균 0.95%포인트였다. 또 금리가 하락세를 유지하였던 2003년과 2004년 평균값은 각각 0.58%포인트와 0.48%포인트였으며, 2003년~2005년 평균값은 0.67%포인트였다.
현재의 금리추세가 하락과 상승 어느 한 쪽으로 정의하기 어렵다고 볼 때 콜금리와 지표금리의 적정 금리차는 금리 하락기(03년~04년)와 상승기(05년)의 중간 값인 0.67%포인트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1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 총재가 콜금리와 지표금리의 적정수준 차이를 0.7%포인트로 볼 수 있다고 한 발언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지난 주 지표금리가 추가 하락에 실패한데는 금리의 ‘적정성’에 대한 시장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초 1.4%포인트 수준이던 지표금리와 콜금리의 차이가 현재 0.8%포인트 수준으로 적정 수준인 0.7%포인트에 바짝 근접함에 따라 지표금리의 추가 하락에 부담을 갖게 된 것이다. 따라서 금리가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하기 위해서는 지표금리와 콜금리의 차이 축소에 따른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 시점에서 채권시장의 강세를 유인해 낼만한 모멘텀으로는 정책금리의 인상기조 종료 시그널, 채권형 자금이탈 중지 및 재환류 등을 들을 수 있으며 이런 현상들을 초래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 요인으로서 경기회복 및 경제지표 개선 둔화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해외 금리, 특히 미국 정책금리 인상기조 종결도 중요한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이런 모멘텀이 등장할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물론 1ㆍ4분기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는 다를 수 있겠지만 말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금리가 추가 하락하기보다는 일정 범위에서 등락하는 정체 상태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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