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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비상… 우리는 안전한가
입력2005-11-18 08:59:49
수정
2005.11.18 08:59:49
북한發 AI 주목..긴급 모의훈련 실시
AI(조류 인플루엔자)가 점차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AI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동남아 등 인접국에선 이미 비상등이 켜졌다. 우리도 피해갈 수 없는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AI 감염자 126명, 사망자 64명으로 각각 집계,발표했다.
감염자와 피해자 모두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들로 보고됐다. 하지만 이후 중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감염.사망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는등 AI는 급속한 확산 추세다.
◇ 우리는 안전한가 = 전세계적으로 안전 지대는 없다. 다만 어느 정도 수준의 차단망을 구축, 억지력을 가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AI 감염 경로는 대략 두가지다. 사람.가금류의 이동이나 철새를 통해서다. 이를100% 통제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의 경우 중국과 동남아가 인접해있어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항상 AI에 노출돼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특히 북한을 통한 AI 전파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AI 중심권인 중국과 국경이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의 경우 중국.동남아와는 다른 환경을 갖고 있다. 닭.오리 사육이 대규모 공동 사육장에서 이뤄지고 있어 비교적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국.동남아에선 닭.오리를 키우는 개인 농가가 AI의 진원지다.
하지만 북-중국간 빈번한 이동과 교역 등을 감안하면 중국→북한→한국의 유입루트는 잠재해 있는 항시적 위협이다. 북한이 AI 발생시 그 사실을 즉각 공개하면그나마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일부 학자는 밀수입 애완 조류를 통한 AI 유입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행정당국의 방역망이 전혀 미치지 않는 무방비 사각지대라는 지적이다.
◇ 방역망 어떻게 가동되고 있나 = 우리 방역망은 WHO가 평가한 대로 비교적 견고한 편이다. 외국과 차단돼 있는 지리적 특성도 한몫 하고 있다.
정부는 공항과 항만 등의 검역망을 대폭 강화해 놓고 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등 AI 빈발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 등의 경우 집중 검역 대상이다. 18일에는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AI 감염 의심자 발생을 가상한 긴급 모의 훈련을 실시하는 등 전국시.군.구별로 AI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휴전선 인근과 철새 도래지, 과거 AI 발생지역 등을 중심으로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북한에서 내려온 철새 등을 통한 AI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저병원성 AI를 보유한 철새가 더러 발견되긴 했으나 고병원성 AI가 아닌 경우는 방역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측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방역망을 추가 가동할 만큼 상황이 심각해진 것으로는판단하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매일 회의를 열어 불측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AI 치료제 타미플루 확보전과 허점 = 현재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타미플루는70만명분이다. 이를 연말까지 72만명분으로, 내년까지 100만명분으로 늘린다는 게정부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치료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로슈사가 제안한 공동생산 파트너모집에 국내 1개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에 참여할 제약사 등을 대상으로 다음달 5일까지 시제품을 제출토록 했다. 현재로선 이들 가운데 1개 회사가 파트너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로슈사는 현재 연간 3천만병분의 타미플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공동생산 등을 통해 내년에는 1억5천만명분으로, 2007년에는 3억만명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타미플루가 만능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는 타미플루가 AI를 완전히 치료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다 AI 감염 하루, 이틀 이내에 사용하지 않을 경우 효력이 반감되는 난점도 있다.
일본에선 타미플루 복용 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상 행동'을 보인 사례도나오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아직 이 같은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고 있으나 WHO는 "타미플루가 아주 드물게 설명할 수 없는 착란 증세를 야기하는 부분이 있다"고 명시해 놓고 있다고 오대규 질병관리본부장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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