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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삼성 관련 회계법인 3곳 압수수색

에버랜드 CB사건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증여’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최근 삼성그룹 관련 회계법인 3곳을 압수수색해 에버랜드를 비롯한 주요 삼성 계열사 7~8군데의 회계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지난 96년 에버랜드 CB발행으로 당시 허태학 에버랜드 사장 등 2명이 지난해말 배임 혐의로 기소된 후 검찰이 삼성관련 법인을 압수수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한철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이날 “지난달말 삼성그룹의 회계를 담당했던 회계법인 사무실 3곳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가 담긴 CD 10여개와 상자 20여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며“회계분석 작업이 끝나는 대로 삼성그룹 패밀리에 대환 소환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회계자료가 방대해 분석작업이 서너달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이건희 삼성 회장, 홍석현 전 주미대사 등 오너 일가 소환은 3~4월께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은 회계분석을 통해 96년 당시 에버랜드 주주인 삼성 계열사들이 이건희 회장의 장남 재용씨가 에버랜드 CB 인수를 통해 그룹 경영권을 승계받을 수 있도록 고의로 자신들의 CB 배정을 실권한 증거를 찾아내 경영권 대물림의‘공모’혐의를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검 회계분석팀을 지원받아 96년 전후에 당시 계열사들이 CB 인수를 포기할 정도로 재정난에 직면 했었는지를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당시 에버랜드 주주 계열사들은 삼성그룹과의 계열분리 문제나 ‘어려운 경영사정’등을 이유로 CB 권리를 포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건희 회장의 개인 계좌도 분석해 이 회장이 장남 재용씨 등 4남매에게 증여 형식을 통해 CB 자금을 인수토록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동안 에버랜드 편법증여 의혹과 관련, 참여연대로부터 고발된 이 회장 등 33명 중 오너 일가 등 핵심 고발인을 제외하고 당시 주주 법인 대표 등 20여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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