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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밀레니엄과 관광

지금 세계각국은 새로운 천년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비록 공식적인 새로운 천년의 시작은 2001년이지만 이 시대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이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각국은 뉴밀레니엄을 기념하는 각종 이벤트를 준비하여 세계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뉴밀레니엄 준비에 열심인 나라는 역시 기독교신자들이 많은 서방선진국들이며 이중 영국이 가장 요란하다. 영국의 경우는 그리니치표준시(GMT)로 유명한 런던의 그리니치에 「밀레니엄돔」을 건설하고, 「세계시간의 중심인 그리니치에서 3번째 밀레니엄을 출발하자」라는 슬로건하에 문화엑스포를 개최하여 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예술의 나라답게 100여건의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하여 에펠탑옆에 전세계 TV방송을 중계하는 조형물을 만들고, 32톤 무게의 세계최대의 종과 파리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초대형 책을 만드는 등 다양한 행사와 기념조형물 건립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미국은 대통령 부인인 힐러리여사가 백안관 밀레니엄기념행사를 준비하는 등 세계인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0년이 단지 서력기원상 또한번의 새해에 불과한지, 아니면 인류문명에 한 획을 긋는 분기점인지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겠지만 이처럼 세계각국은 그 상징성에 주목하여 갖가지 축하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에 음력전통이 남아있는 아시아국가는 기본적으로 양력기준인 밀레니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으며 이슬람국가에서도 시큰둥한 반응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밀레니엄을 기독교문화의 산물로만 치부하지 말고 한국관광산업발전의 중요한 계기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지금 아시아국가들은 경제위기의 먹구름으로 밀레니엄잔치를 벌일 경황이 없다. 그리고 우리의 경쟁국들인 일본·중국 등도 밀레니엄행사에 대한 준비가 거의 없는 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아시아국가인 우리가 세계속의 한국이미지를 살린 밀레니엄행사를 준비한다면 관광객 유치의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일례로 우리는 지구 최후의 분단국가로서 세계인들에게 문호가 개방된다. 따라서 우리가 평화를 주제로한 다양한 뉴밀레니엄행사를 준비한다면 구·미주 관광선진국들과는 차별화된 내용으로 세계인의 관심과 관광객을 모을 수 있다. 우리는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대 초입부터 ASEM, 한국방문의 해, 월드컵과 같은 세계인의 주목을 모을 대형이벤트가 계획되어 있다. 이에 즈음하여 뉴밀레니엄의 의미를 살리고 세계인의 관심을 모을 행사가 마련된다면 우리의 관광산업은 경쟁국에 한발 앞선 21세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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