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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손자병법] 클럽선택 편견을 버려라

故將通於九變之者 知用兵矣 治兵不知九變之術 不能得人之用矣(고장통어구변지자 지용병의 치병부지구변지술 불능득인지용의) 손자는 ‘구변(九變)’편에서 ‘이로운 정세에 따라 아홉 가지의 전술을 자유자재로 변통해 쓸 수 있는 장수야말로 참으로 군사를 쓸 줄 안다 할 것이다’라고 말해 임기응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이언 샷을 잘 하면서도 풀 스윙이 아닌 절반이나 4분의3 크기의 스윙에서는 이상하리만치 자신 없이 뒤땅을 치거나 토핑을 내는 골퍼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특이하게도 그들 나름대로의 장기를 가 지고 있다. 세컨드 샷이 온 그린 되지 않으면 그린 주변 웬만한 거리에서는 퍼터 하나로 해결해내는 것이다. 풀이 조금 긴 러프에서도 용케 거리를 맞추고 턱이 높지 않은 벙커에서도퍼터를 사용해 가볍게 탈출한다. 또 그린에서 약간 떨어진 러프에서는 퍼터를 아이언 샷의 백스윙처럼 가파르게 치켜들었다가 푹 내리찍어서는 볼이 튀어 올랐다 떨어져 구르는 ‘샷 아닌 샷’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볼이 깊은 디봇에 빠졌을 때는 퍼터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가 토(앞쪽) 부 분으로 찍어내 빼내기도 한다. ‘궁하면 통한다’고, 14자루의 클럽 중 하나인 퍼터가 다른 13자루로 해낼 수 없는 ‘화를 복으로 만드는’ 해결사 노릇을 하는 셈이다. 어프로치 샷을 웨지가 아닌 쇼트 또는 미들 아이언으로 하기도 하고 타이거 우즈도3번우드로 절묘한 칩샷을 보인 적이 있다. 골프 플레이에서 꼭 정석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곤란한 처지에서 스스로 자신 있는 방법을 택하는것이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MBC-ESPN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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