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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고객 40%는 “빚 자력상환 못해”
입력2004-02-16 00:00:00
수정
2004.02.16 00:00:00
김홍길 기자
대부업체 이용자 가운데 40%는 자력으로 빚을 갚을 수 없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이상이 카드 연체금 등 기존의 빚을 갚는데 대출금을 사용하고 있으며 1인당 평균 대출금은 790만원, 평균 대출금리는 11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대부업체 고객 1,61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업체 고객 가운데 채무를 자력으로 갚을 수 있다는 응답자는 51%로 절반을 넘었지만 `채무 재조정이 되면 갚겠다(23%)` `도저히 갚을 수 없다(17%)` 등 현재의 상황에서 갚을 수 없다는 응답도 40%나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응답자의 상당수가 부채 상환에 부정적이어서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부업체 대출금의 용도로는
▲카드 연체금 상환(35%)
▲은행 등의 연체금 변제(17%)
▲다른 사금융 대출 정리(4%) 등 기존 채무를 갚는데 쓴다는 응답이 56%에 이른 반면 생활 자금과 사업 자금으로 쓴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다. 대부업체 대출금 규모는
▲200만원 이하 16%
▲200만∼500만원 39%
▲500만∼1,000만원 24%
▲1,000 만원 이상 13% 등으로 응답자의 79%가 1,000만원 이하의 소액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1인당 평균 대출액은 790만원으로 추정됐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로 추정된 대부업체의 연 평균 금리는 118%로 2002년 조사 때의 171%보다 떨어졌지만 대부업법에서 제한하고 있는 이자율 상한선 66%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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