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가 GS리테일의 상장으로 함박 웃음을 지었다. LG상사는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한때 3% 이상 뛰는 강세를 보인 끝에 2.40%(1,150원) 상승한 4만9,150원에 장을 마쳤다. LG상사의 이날 강세는 GS리테일의 상장으로 보유지분 처분에 따른 대규모 현금이 유입돼 현금 흐름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GS리테일의 이번 상장은 대주주인 LG상사가 보유한 지분의 구주매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공모자금 약 2,300억원은 고스란히 LG상사의 몫이 됐다. 또 공모가가 장부가보다 높게 책정된 덕분에 약 470억원의 투자자산처분이익도 발생했다. GS리테일이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G상사가 보호예수기간 종료 후 현재 보유 중인 잔여지분 11.97%를 매각할 경우 상당한 평가 차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LG상사가 내년 성장동력인 자원개발(E&P)에 쏟아 부을 현금을 마련하면서 실적 전망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상사는 올해 칠레 유전, 호주 탄광지분 취득 등 다양한 자원개발 투자를 시행했다”며 “올해는 GS리테일 지분의 매각으로 현금이 두둑해지면서 자원개발 투자가 확대되고 성장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LG상사의 무역 부문 실적은 감소세인 반면 자원개발 부문 실적과 이익은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6.7배인 4만원대의 주가 수준에서 대폭 상승해 PER 10.1배의 7만원대까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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