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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엔화대출 잔액 10개월만에 줄어

작년말 9,287억엔… 전월 말보다 36억엔

지난해 12월 중 시중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은행 등 5개 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9,287억엔으로 전월 말보다 36억엔 감소했다. 이들 은행의 엔화대출은 지난해 3월 말 1년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후 11월까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처럼 엔화대출이 줄어든 것은 원ㆍ엔 환율과 대출금리가 모두 큰 폭으로 뛰어올라 대규모 손실을 볼 것이라는 우려로 서둘러 대출을 상환하는 경우가 많았던데다 신규 대출 수요는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환은행의 원ㆍ엔 고시환율은 지난달 초 100엔당 1,600원에 근접하며 지난 1991년 고시환율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엔화대출 금리는 지난해 7월 연 4% 수준에서 12월에는 연 7.5%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원ㆍ엔 환율이 100엔당 740원대였던 지난해 7월 초 10억원을 엔화로 빌렸다면 12월에는 환율급등으로 원금이 무려 11억6,000만원가량 급증하고 금리상승 여파로 연간 이자도 3,500만원가량 불어났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엔화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은행들이 대출을 자제한데다 환차손과 이자손실 우려로 기업의 대출 수요도 줄었다"며 "지난해 원ㆍ엔 환율이 큰 폭의 등락을 거듭했기 때문에 올해는 엔화대출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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