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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BDA 선결" 강조…6자회담 전망 안갯속 별도 회담서 '北금융제재 해제' 집중논의千본부장 "어느때 보다 어려운 여건" 신중 베이징=이성기 기자 sklee@sed.co.kr 북핵 6자회담에 참석키 위해 1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대북 제재 해제는 북한에 달려 있다”며 미국측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13개월 만에 재개되는 북핵 6자회담의 성패 여부에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부당국자에 따르면 북미 양측은 회담과 동시에 별개로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해제 등을 집중논의할 예정이어서 이 문제가 회담의 성공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압력과 회담 동력유지를 위해 이번 회담이'실질적 성과'를 거둬야 할 필요성에는 모든 참가국들이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북미간 불신의 골이 깊다 보니 서로의 속내를 알아보는 수준의 '탐색전' 수준에 그칠 공산이 크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7일 "13개월 공백 기간을 거쳐 재개되고 북 핵실험과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 채택이란 사건이 있었던 만큼 어느 때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개최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BDA 문제'가 회담성패 가늠자= BDA 등 북 경제제재 해제는 6자 회담과 형식적으로 별개로 진행되는 회의다. 북한이 "제재의 모자를 쓰고는 회담에 임할 수 없다"며 1년 넘게 6자 회담을 보이콧한 것도 이 문제가 핵심이었다. 북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16일 베이징 입성후 일성으로 "우리에 대한 제재해제가 (회담의)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의례적인 강경 발언임을 감안하더라도 북한이 '금융제재 해결'에 얼마나 비중을 두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요구할 사항은 다 들고 나와서 어떤 점을 요청할지는 모두 예상하고 있다"며 "요구할 것과 받을 것 사이에 균형을 어떻게 이룰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일단 6자회담과 BDA문제는 별개란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북한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합법 자금 등 일부 해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17일 베이징 도착 직후 "북의 경제제재 해제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힐 차관보는 지난 13일에도 BDA문제를 놓고 북한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북측 요구에 대해 일정 부분 수용할 뜻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 한국, 북미간 적극 중재 가능하나?= 천 본부장은 회담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담은 탐색전 성격이 있는 만큼 짧은 기간 내 실질적 진전 방안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우리만의 입지와 여건을 충분히 활용해 회담 돌파구를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미 양측의 의도를 모두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 대표단의 강점으로 들며 "이익이 상충되는 점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의도를 잘못 판단해 협상이 가로막히는 것을 막는 것은 우리(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그러나 BDA문제는 본질적으로 북미 양자가 해결해야 할 숙제란 점에서 우리의 개입의 여지가 별로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입력시간 : 2006/12/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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