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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벌써 가을을 담다

웨딩·명절 대목 마케팅 활발

롯데百 30일까지 '웨딩페어' 역대 최대 1200억 물량 풀어

이마트 등 추석선물 예약판매… 조선호텔, 김치상품권 등 선봬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이어지고 있는 19일 소공동 롯데백화점 초특가 행사장이 오전부터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메르스 고비를 간신히 넘긴 유통업계가 대규모 웨딩페어와 추석 선물 예약 조기 판매 등 서둘러 '가을' 마케팅에 돌입했다.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황금 연휴였던 지난 14~16일 내외국인 쇼핑객이 다시 백화점과 마트 등을 찾고 여행과 레저 활동을 재개하자 회복 기미의 소비 심리를 연중 최대 대목인 가을 실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0일부터 30일까지 11일간 전국 점포에서 '롯데 웨딩페어'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가전·가구·리빙, 시계·보석, 패션, 잡화 등 1,200억원 물량이 풀린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올들어 실속 중심의 '스몰 웨딩'이 혼수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음에 따라 'L-라인' 명칭으로 가격을 낮춘 단독 기획 상품을 대거 준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5개월 전부터 가구, 침구 협력사와 공동 기획해 가을 혼수 시장을 위한 상품을 준비했다"며 "화장품 브랜드들도 웨딩 기획 상품을 별도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롯데 단독 상품은 '다우닝 카우치 소파'(199만원), '본톤 대리석 4인 식탁'(49만원), '박홍근 혼수 침구세트'(42만8,000원) 등이다. 또 혼수 직구 트렌드에 맞서기 위해 휘슬러, 실리트 등 수입 주방용품도 'L-패키지' 이름으로 1만 세트 마련했다. 이밖에 예물 브랜드 까르띠에는 웨딩링을 맞춤 서비스를 해주고, 피아제는 웨딩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커플 이름이 새겨진 와인잔을 선물로 준다.

대형마트와 특급호텔은 한가위 선물 예약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신용카드와 제휴해 예약 고객에게는 추가 할인해주고 구매 금액별 상품권도 증정한다. 이마트의 경우 한우와 청과 등의 선물을 사전 기획과 사전 물량 비축을 통해 시세보다 싸게 내놓았고, 롯데마트는 한정판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별도 준비했다. 호텔가는 전문가가 선별한 한우와 굴비, 와인, 치즈 등을 예약 접수한다. 조선호텔은 연간 김치 상품권, 미술품, 스파 이용권 등을 선보이는 등 고소득층을 겨냥한 선물을 새롭게 내놓았다.



가을·겨울 시즌 옷도 찬바람 불기도 전에 매장에 내걸었다. 롯데마트는 20일부터 가을 의류 신상품은 물론 다운 점퍼, 스웨터, 바람막이 등 초겨울 상품전을 연다. 계절 상품이 집중적으로 팔리는 시즌보다 앞서 판매를 시작하는 '얼리 인(early-in)' 전략이다. 조민하 롯데마트 의류 MD는 "본격적인 가을 상품 수요가 증가하기 앞서 먼저 관련 상품을 선보여 시즌 이슈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도 21~30일 여주, 파주, 부산 등지에서 100여개 브랜드의 가을·겨울 시즌 상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가을·겨울 패션 미리보기' 프로모션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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