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내년 1월부터 대체부품 성능 품질인증제가 시행된다. 외제차 수리비 폭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체부품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힘을 얻은 결과다. 품질인증제가 안착하면 차보험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경제신문이 자동차보험 선진국이 몰려 있는 유럽 현지를 가본 결과 대체부품 활성화를 통해 부품비용 절감에 성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영국은 2004년 대체부품 품질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우리의 보험개발원 격인 영국 자동차연구기관 '태참(THATCHAM)'이 주체가 됐다. 태참이 대체부품 활성화에 나선 결과 보험사들은 연 3억파운드(약 5,237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이안 커티스 태참 제품평가 서비스 매니저는 "품질인증제가 실시되면서 정비업계는 고품질의 대체부품을 제공할 수 있고 우수한 대체부품이 경쟁력을 갖추면서 순정부품의 가격상승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우리의 경우 자동차 제작사가 공급하는 순정(OEM) 부품은 제작사의 홀로그램이 찍히지 않은 비순정부품(Non-OEM)에 비해 최대 1.83배 가격이 높다.
스페인은 나아가 재활용 부품 활성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03년 정부인가를 받고 재활용 부품제도가 적용되기 시작했는데 6,000여개에 달했던 자동차부품 재활용업체가 1,000여개로 급감했다. 법 굴레가 씌워지면서 함양미달의 부품업체는 퇴출됐다.
스페인 자동차보험 기술연구소 세스비맵의 이그나시오 후아레스 연구소장은 "재활용 부품은 수리비용을 감소시키고 친환경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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