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 체제인 윈도우 비스타 출시를 앞두고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윈도우 비스타 출시가 각 기업들의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데다 실제 예상되는 수혜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분석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윈도우 비스타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업체는 제이엠아이, 트라이콤, 다우데이타 등이다. 제이엠아이는 MS의 승인을 받고 윈도우 비스타를 국내에서 생산해 다우데이타를 포함한 3곳의 총판에 공급하고 트라이콤 등의 판매회사가 이를 받아 일반기업에 공급하는 구조다. 제이엠아이와 다우데이타는 최근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트라이콤은 급등세를 보이다 최근 진정세로 돌아선 국면이다. 또 피씨디렉트, 제이씨현시스템, 유니텍전자는 윈도우 비스타 출시로 교체 수요가 예상되는 컴퓨터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CPU 등의 유통을 담당하는 업체다. 제이씨현의 한 관계자는 “윈도우 비스타가 출시되면 오래된 PC 보유자들의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수혜가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요즘 주가 흐름을 보면 시장에서 지나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컴퓨터부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윈도우 비스타 출시와 관련해 컴퓨터 부품 교체 수요가 대체로 20~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이씨현은 올 3ㆍ4분기까지 메인보드에서 144억원, CPU에서 120억원, 그래픽카드에서 1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이 세 부문에서 45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올린다 해도 내년에 신규로 늘어나는 규모는 135억원(450억원*30%), 제이씨현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13% 정도다. 이에 반해 제이씨현은 8번의 상한가를 포함해 최근 11거래일 연속 상승, 이 기간에 주가가 무려 251%나 올랐다. 시가총액도 256억원에서 903억원으로 급등했다. 피씨디렉트의 한 관계자도 “향후 신제품이 출시되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지 윈도우 비스타 출시로 바로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또 과거 윈도우 XP 출시의 경우를 볼 때 PC 제품의 교체 수요는 2~3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난다”고 말했다. 양대용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윈도우 비스타의 적용은 보안문제 등을 감안하면 당초 예정보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들 업체의 경우 실적에 반영되는 것은 내년 하반기 이후나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