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은 17일 코스피 시장에서 시초가(6만6,600원) 대비 9.16% 하락한 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6만8,000원)에 비해 11.0%나 떨어졌다. 이노션의 비교기업인 제일기획이 주가수익비율(PER)이 19배를 기록하고 있는 데 비해 이노션은 16배 수준이어서 당초 공모가 대비 10% 이상 상승 가능성이 점쳐졌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인수합병(M&A)을 통해 현대차 의존도 역시 줄일 것으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부진한 현대차 주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모기업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하우스 에이전시'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노션의 경우 공모예정가 밴드를 낮게 잡으며 가격 메리트가 부각됐지만 상장 직전 제일기획의 주가가 하락했고 부진한 현대차 주가 영향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노션의 광고비 수입에서 현대차 비중은 내수와 해외를 합해 70%에 달한다.
다만 향후 주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신 연구원은 "이노션 자체의 펀더멘털이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는데 공모자금을 활용한 공격적 행보를 통해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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