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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오던 외국인자금 이달들어 주춤… 추세 전환인가 일시적 현상인가

■ 불안해지는 금융시장<br>많이빠진 미국·유럽 비중 확대 "포트폴리오 조정" 분석에<br>성장전망 하향·원화 강세 "투자 매력 떨어졌다" 맞서<br>"양적완화 효과 짧아진 것" 흥미로운 해석도 제기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한 금융딜러가 최근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환율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 /이호재기자

지난 9월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차 양적완화(QE3)를 시행했다. 넘치는 유동성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으로 흘러 들어오면서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수세가 넘쳐났다. 9월만 따졌을 때 외국인들은 주식 3조원, 채권 1조4,000억원을 사들였다. 달러가 남아나자 외환당국은 원ㆍ달러 환율이 너무 빨리 떨어질까 노심초사했고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그런데 한 달 만에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이달 들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수 움직임이 느려지고 있는 까닭이다. 외국인들의 투자상황이야 글로벌 경기상황에 따라 들쑥날쑥하지만 이 때문에 벌써 외국인의 투자감소가 "추세 변화냐" "단순 포트폴리오 조정이냐"를 두고 해석이 엇갈린다. 많은 전문가들이 일시적 상황이라고 진단하지만 일각에서는 추세적 변화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24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3일 현재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금액은 5,5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의 순투자 금액은 -1,600억원이었다. 외국인 투자가 물밀듯이 들어왔던 9월과 비교하면 갑자기 마이너스로 돌아선 셈이다.

일부에서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진데다 원화강세 같은 요인으로 한국의 투자매력도가 떨어진 것 아니냐고 분석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0%에서 2.7%로 낮췄다. 원ㆍ달러 환율도 1,100원대를 오르내리면서 점차 원화강세로 가는 모습이 뚜렷하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정부와 상당수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8~9월 한국에 투자를 많이 한데다 9월에는 채권의 만기가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8월 6조6,080억원, 9월에 3조680억원을 사들였다. 이를 감안하면 10월 현재까지의 순매도 금액은 상대적으로 의미가 적다는 얘기다. 올 들어 9월까지 주식시장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만 15조4,730억원에 달한다.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외국인 순투자액만 4조8,180억원이다. 특히 이달의 채권 만기규모는 2조3,000억원대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10월에 조금 나가는 건 맞지만 9월에 투자자금이 많이 들어온 것을 감안하면 추세 변화라고 보기 어렵다"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수요와 미국과 유럽 증시가 많이 빠져 이쪽에 투자하려는 의도가 일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양적완화의 효과가 갈수록 짧아진다는 흥미로운 해석도 있다. 이주호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예전에는 양적완화를 하면 외국인 자금이 길게 들어오고 천천히 빠졌는데 요즘은 그 기간이 짧다"며 "앞서 있었던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상승효과도 약발이 금세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1~2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로 1조유로 가까운 돈이 풀리자 우리나라도 자본유입이 1~2월에 크게 늘었다가 4~6월에는 다시 조금 빠졌다"며 "7월에 ECB 총재의 양적완화 시사와 미국과 일본 등의 잇단 양적완화에 7~9월까지 자금유입이 크게 늘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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