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좁혔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V낸드 플래시 등을 앞세워 독주체제를 굳혔고 여기에 더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뒤떨어졌다고 평가 받아온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매출을 늘린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도 드디어 '빅3'에 진입했다.
27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4분기 반도체 시장에서 103억6,6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12.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시장 1위인 인텔은 같은 기간 117억9,700만달러의 매출로 점유율 13.6%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삼성과 인텔의 점유율 격차는 1.6%포인트로 좁혀 들었다.
인텔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차이가 1%대로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 2011년 6.9%포인트에서 2012년 6.0%포인트, 2013년 4.3%포인트, 2014년 3.4%포인트로 점차 줄어들었고 올 들어 추격 속도가 더 빨라졌다.
시장점유율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와 비교해 점유율이 0.8%포인트 상승하면서 반도체 상위 20위권 업체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반면 인텔의 점유율은 0.3%포인트 상승했다.
인텔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삼성의 속도가 더 빠른 셈이다.
SK하이닉스는 2·4분기 42억9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시장점유율 4.9%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퀄컴(4.5%)을 제치고 반도체 시장점유율 순위 3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는 20나노 D램, V낸드 등 초격차 기술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고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업계 최초로 14나노 핀펫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AP를 양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이천 M14 공장을 준공한데다 2곳의 공장을 추가로 더 짓기로 해 삼성과 인텔을 바짝 추격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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