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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재계 떠오르는 '뉴리더']<7> 롯데·효성·코오롱
입력2002-03-24 00:00:00
수정
2002.03.24 00:00:00
실적개선 구조조정 주역 전면 등장롯데ㆍ효성ㆍ코오롱 등 중견그룹들은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기 위해 체제정비ㆍ신사업 분야를 이끌 새로운 인물들을 경영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후계 경영구도를 염두에 두고 올해 사상 최대의 인사를 실시한 롯데에서는 업무 재편과 이에 따른 대폭적인 승진이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리더들이 부상했다. 효성에서는 실적과 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이, 코오롱에서는 구조조정에 따른 전문가 그룹이 대거 승진하면서 차세대 리더로 나섰다.
◇롯데
지난해(50명)에 이어 올해 80명을 승진ㆍ전보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 95년부터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선 신격호 회장의 차남 신동빈(47) 부회장 체체를 앞당기기 위한 조치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한수길(61) 롯데제과 대표이사 사장과 신동인(55) 호텔롯데 사장이 올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신 부회장 체제확립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들은 그룹내 주력사인 제과와 호텔에서 신 부회장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이 롯데닷컴, 세븐일레븐, 모비도미(무선인터넷마케팅) 등 비교적 그룹내 마이너급 계열사의 대표를 맡는 있는 까닭이다.
한 사장은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82년 롯데제과에 경력직으로 입사해 20년간 롯데에 몸담으면서 경리ㆍ기획ㆍ영업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신 사장은 신격호 회장의 5촌조카로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68년 롯데제과에 입사한 후 그룹 기획조정실 상무, 롯데제과 및 롯데쇼핑 부사장 등 중책을 맡아 왔다.
또 '신동빈 체제'강화를 위해 장잠태(66) 호텔롯데 부사장이 경영관리본부 사장으로 전진 배치됐고 이종규(58) 롯데삼강 대표이사 부사장이 호텔롯데부산 대표이사 사장, 이광훈 롯데제과 상무가 롯데삼강 대표이사 전무로 승진ㆍ전보됐다.
이종원 롯데칠성음료 전무도 대표이사로 올라섰으며 신동인 사장의 동생인 신동립 롯데칠성음료 상무도 호텔롯데 면세점 전무로 승진했다.
신 부회장을 도와 그룹을 이끌 젊은 인재그룹으로는 현재 세븐일레븐 경영을 맡고 있는 일본인 혼다(53) 전무, 신 부회장의 국제관련 업무를 보좌하고 있는 황각규(48) 롯데쇼핑 국제팀 이사, 강현구(42) 롯데닷컴 이사 등이 눈길을 끈다.
◇효성
올해 전무에서 두단계를 뛰어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발탁된 이상운(49) 총괄사장이 단연 주목대상이다.
이 사장은 조석래 회장의 비서실장과 전략본부장 전무를 지냈으며 이번에 그룹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았다.
빠른 상황판단과 탁월한 업무 추진력을 앞세워 조 회장의 세아들인 현준(34) 전무, 현문(33) 상무, 현상(31) 이사의 후계구도를 그려나가면서 그룹의 최고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실적으로 반영한 각 PG장들의 대폭적인 승진과 자리바꿈도 눈에 띈다.
고대종(56) 섬유 1PG장과 이계호(54) 화학PG장, 이병인(53) 지원본부장은 각각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차세대 리더로 부상했다.
효성의 친척그룹인 한국타이어에서도 조양래 회장의 장남 현식(32)씨와 차남 현범(30)씨가 각각 상무와 상무보로 한단계씩 승진하면서 3세 경영을 향한 수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오롱
전문가 그룹의 대거 발탁이 특징. 전례없이 8개 계열사에서 50여명의 임원 승진인사가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 코오롱상사에서 분할된 3개 회사의 대표 선임이 눈길을 끈다.
나종태 사장은 코오롱CI의 대표, 임영호 부사장과 백덕현 전무는 코오롱인터내셔널과 FnC코오롱의 단독 대표이사로 각각 선임되면서 코로롱의 새로운 주자로 떠 올랐다.
올해 LGIBM에서 코오롱정보통신 사장으로 전격 영입된 변보경(50) 사장도 그룹의 정보통신 사업을 이끌 차세대 리더로 꼽힌다.
변 사장은 한국IBM에서 기획조정실장 및 PC사업본부장을 거쳐 LGIBM 사장을 지낸 IT분야 전문경영인이다.
코오롱스포렉스와 코오롱개발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 신현구 부사장(57)과 ㈜코오롱의 등기이사로 선임된 박성열 전무도 그룹 구조조정과 관련, 이목을 끌고 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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