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반도체ㆍ철강 등 소재사업 중심인 동부그룹에 종합가전회사인 대우일렉이 추가되면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동부그룹은 21일 대우일렉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실시한 본입찰에 경영을 맡아서 하는 전략적투자자(SI)로서 한 외국계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참여했다.
이외에도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 건설업이 주력인 삼라마이더스그룹,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축이 된 사모펀드 케이더인베스트먼트 등이 제안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관리공사(캠코), 우리은행, 외환은행 등 채권단은 기존에 마련된 평가표를 기반으로 본입찰에 참여한 매수 희망 기업들이 제시한 가격, 인수조건 등을 검토한 후 이르면 22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실사와 협상을 거쳐 오는 10월 말까지는 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대우일렉의 지분은 현재 캠코가 57.4%, 외환은행이 6.79%, 우리은행이 5.3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인천 공장 매각이 완료될 경우 매매가격은 3,000억~3,500억원 정도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수합병 전문가들은 동부그룹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우선 토종 기업으로 대우일렉과 같은 전자업종인데다 소재에서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반면 일렉트로룩스는 외국계 기업이라는 것이, 삼라마이더스그룹은 주력 업종이 전자업종이 아니라는 것이, 사모펀드는 기업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대우일렉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여섯번째다. 2006년 인도 비디오콘 컨소시엄과의 첫 매각 협상이 깨진 뒤 2008년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 2009년 리플우드 컨소시엄에 이어 지난해 이란계 다국적기업 엔텍합그룹과 일렉트로룩스와도 각각 협상을 벌였지만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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