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협상 과정을 거쳤던 산업은행의 홍콩상하이은행(HSBC) 서울지점 인수가 확정됐다. 양측은 조만간 공식 계약을 체결할 계획인데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소매금융 확장 전략에 중대한 분기점을 맞이하게 됐다.
강만수(사진) KDB금융그룹 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어린이집 개원식에 참가해 HSBC 서울지점 인수와 관련, "사실상 (인수합병에 관한) 얘기가 다 끝났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그러면서 "HSBC 인수 여부 협상은 오늘(2일)로 끝"이라고 전제, "이번주 내에 (P&Aㆍ자산부채이전) 계약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HSBC 서울지점은 총 11개(수도권 7곳, 지방 4곳)로 돼 있으며 산은은 이번에 소매금융 지점만을 인수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이어 산은이 HSBC 서울지점 인수를 확정함에 따라 국내 은행 인수합병(M&A)에 또 하나의 중요한 사례로 남게 됐다. 강 회장은 지난해 우리금융 인수 실패 이후 방향을 바꿔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던 HSBC 서울지점 인수를 추진해왔다.
한편 강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지금이 유례없는 기회"라며 투자금융, 기업금융, 구조조정업무, 프로젝트 파이낸스 등 강점 분야를 더욱 강화해 업무 영역을 국외로 늘려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1년간 개인 고객 예수금을 1년 만에 3배 수준인 6조6,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우즈베키스탄ㆍ몽골에서의 국외금융 성과를 소개하며 앞으로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파이어니어(Pioneerㆍ개척자)적 성장'을 계속해야 한다는 당부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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