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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도 랠리 동참하나] 외국인만의 리그… 여건은 성숙

“아직까지는 유동성 장세가 전개되지 않고있지만 여건은 무르익어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동안 국내증시가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의해 상승해왔으나 서서히 유동성 장세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 열기가 한풀 꺾인데다 세계경기 회복 기대감과 증시 상승세, 미국ㆍ유럽시장의 채권버블론 등이 시중 부동자금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700포인트를 넘은 만큼 증시로의 자금유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50포인트 안팎에서 주식형 펀드로 돈 들어온다=유동성 장세의 가장 큰 힘은 주식형 수익증권이다. 이 자금이 투신권에 들어오면 외국인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기관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 물론 주식형 펀드 잔액은 현재 오히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과거 증시가 좋지않아 원금 이하가 되거나 수익을 챙기지 못한 펀드들이 최근들어 증시 상승으로 이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이 지수대에서 좀더 올라갈 경우 자금 유입 가능성이 크다는게 투신권의 판단이다. 이는 지난 2001년 10월부터 시작한 상승장때 확인됐다. 당시 주식형(혼합형 포함) 설정액은 지수가 700을 넘을 때까지 47조~49조원대에 머물렀다. 이후 2002년 2월 50조원을 넘었고 4월에는 57조원까지 돌파하면서 지수를 940까지 끌어올렸다. 투자컨설팅 업체인 BIBR In Labs의 신동준 대표는 "2002년 1월10일 수익증권이 그동안의 감소세에서 반등하기 시작했고 이때 지수가 728포인트(장중 한때 751)였던 것을 감안하면 자금 유입은 750선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과 종합주가지수는 연동한다=그동안의 증시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특히 최근들어 미국 등 외국의 채권수익률이 급등(채권값 약세)하면서 자금이 해외 이머징 마켓으로 급속도로 유입되고 있다. 이는 지난 97년이후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국내 종합주가지수가 연동되는데서도 잘 알 수 있다. 특히 99년의 경우 쌍바닥을 찍는 것까지 똑같다는 점에서 이후 국내 증시의 유동성 장세를 예상할 수 있다. ◇채권금리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채권금리가 오르면 오를수록 이를 견디지 못한 자금이 채권에서 빠져나와 주식으로 들어온다. 지표금리인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 6월16일 3.95%로 저점을 찍은 뒤 이번주 포함 4주째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추세 반전으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현대투신운용의 이승희 펀드매니저는 “국고채 금리가 4주째 오르는 것은 지난 2001년 10월 9.11 테러 이후 처음”이라며 “당시와 비교할 때 국내 경기가 좋아지는 신호가 아직 나오지 않는 게 다르지만 증시에는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10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콜금리 목표를 내릴 경우 시장은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해 채권 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다”며 “국고채 금리가 4%대 중반까지 가면 추세 반전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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