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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영화 할리우드판 잇단 제작
입력2002-02-26 00:00:00
수정
2002.02.26 00:00:00
'조폭…'이어 '엽기적인 그녀'등 속속 판권 계약약진하고 있는 한국영화가 세계영화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모아 빅히트 한 작품들의 할리우드 버전판이 잇달아 선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조폭마누라'가 팔린데 이어 올해 '조폭마누라'와 '달마야 놀자'가 속속 계약을 체결해 충무로 관계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영화제작사 신씨네(대표 신철)는 25일 스티븐 스필버그의 드림웍스사(Dreamworks SKG)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영어판 리메이크 판권과 배급권을 구매했으며, 매버릭 필름스가 리메이크 제작을 맡았다고 밝혔다.
리메이크 판권 계약은 23일 '엽기적인 그녀'의 배급사인 아이엠픽쳐스와 미로비젼에 의해 이뤄졌으며 미니멈 개런티로 미화 75만 달러(10억원)를 받는 동시에 전세계 흥행수익 가운데 4%를 분배받게 된다.
할리우드판 '엽기적인 그녀'의 시나리오는 박중훈 주연의 '찰리의 진실'과'브링 잇 온'의 작가인 제시카 벤딩거가 집필할 예정이다.
협상 타결전 이미 버라이어티와 할리우드 리포터에 최종 협상 진행상황이 보도되는 등 할리우드 영화계 큰 관심을 끌었다.
드림웍스는 스티븐 스필버그, 제프리 카젠버그, 데이비드 게펜이 합쳐 만든 할리우드의 신흥 메이저 스튜디오로 97년 '피스 메이커'를 시작으로 지난해 '슈렉'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히트작을 선보여왔다.
슈퍼스타 마돈나가 소유하고 있는 프로덕션 매버릭 필름은 2000년 '턴 잇 업'을 만든 매드가이 필름의 후신이다.
'엽기적인 그녀'는 최근 베트남에서의 높은 흥행성적과 더불어 지난 21일 홍콩에서 개봉돼 첫 주 홍콩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곧 일본과 태국 등에서도 개봉될 예정으로 국내에서의 성공을 해외로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앞서 씨네클릭 아시아는 미국 산타모니카에서 열리고 있는 아메리칸 필름마켓(AFM)에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MGM과 '달마야 놀자'의 리메이크 판권계약을 22일 체결했다고 25일 알려왔다.
이날 계약에는 MGM의 고문변호사가 배석한 가운데 '달마야 놀자'의 제작 및 배급사인 씨네월드의 이준익 대표, 투자사인 KM컬처의 박무승 대표, 씨네클릭 아시아의 서영주 이사가 참여했다.
세계 흥행수익의 5%를 받는 조건이며 계약금은 3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MGM이 '달마야 놀자'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였다는 소식은 스크린의 AFM 일일소식지에 1면 톱기사로 보도됐으며 24일자 스크린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소개됐다.
국내 영화가 할리우드의 유명 스튜디오에 리메이크 판권을 수출한 것은 '조폭마누라'가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미국 미라맥스가 미니멈 개런티 95만 달러에 사들였다. 할리우드판 '조폭 마누라'는 현재 캐스팅 단계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할리우드의 스튜디오들이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빅히트한 한국영화의 리메이크판권 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은 한국영화의 기획력과 시나리오를 높이 사고 있으나그대로 개봉하기에는 언어 장벽과 정서적 차이에 따른 흥행 부담이 크다고 판단하기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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