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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형화 다시 급물살

하나銀, 서울銀 매각 우선협상자에 선정하나은행이 서울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세가지 새로운 관심사가 떠오르고 있다. 인수 작업의 순항 여부, 시장의 평가를 반영할 주가 향방, 금융권 지각변동에 미칠 파장 등이 그 것이다. ■ 하나은행 추가합병 추진 하나ㆍ서울 합병은행의 총자산은 84조원. 국내 3위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권은 국민, 우리, 하나, 신한 등 '빅 4체제'가 본격 가동된다. 여기서 제외된 조흥, 외환, 한미은행 등도 규모의 경제에 밀리지 않기 위한 합병 및 지주회사 등을 통한 대형화 작업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신한은행과 한미은행의 합병과 ▦공적자금이 투입된 조흥은행과 외환은행 등의 금융지주회사 설립 등 크게 2가지. 이외에 우리지주회사의 추가 합병 추진여부 및 하나은행의 지주회사 등을 통한 추가적인 대형화 작업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제일은행은 아직까지 홀로서기를 주창하고 있지만 성사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나은행은 계속해서 태풍의 진원지로 남을 것 같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6일 "자산 3위은행에 만족할 수 없다"며 "서울은행을 인수 후에도 추가 합병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 합병 걸림돌은 없나 합병은행 출범 시각의 마지노선은 내년 1월로 잡혀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말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다음달부터는 실사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본계약 체결하지는 약 2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물론 과거 보람은행과 합병을 단 3개월만에 마무리한 것 처럼 이번에도 초고속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동질성이 많았던 보람은행과 달리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은 경영풍토에서 기업문화에 이르기까지 차이가 많아 합병작업이 단기간에 끝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서울은행 노조를 어떻게 달래냐는 난제도 남아 있다. 서울은행 노조는 6일 파업을 동원해서라도 합병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특유의 효율중심의 경영이 접목될 경우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이 필연적이라는 우려가 노조분위기를 강경하게 만들고 있다. ■ 하나은행 주가 향방은?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장기주가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한 편이다. 교보증권은 이날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6개월 목표주가로 2만5,000원을 제시했다. 대우증권도 하나ㆍ서울은행 합병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켜 주가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반면 하나은행 주식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서울은행 인수대금으로 하나은행 주식을 제공되고 정부가 공적자금을 조속히 갚기 위해 물량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서울은행 매각대금으로 지급받은 하나ㆍ서울 합병은행 주식을 시장에서 직접 매각하는 것을 포함해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블록세일,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중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보유하게 될 합병은행의 주식이 시장에 나올 경우 합병은행 주가 뿐 아니라 은행주 전체에도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와 관련 "서울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 규모를 고려할 때 정부는 주가가 적어도 3만원은 넘어야 지분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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