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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교황 나이지리아 아린제 부상
입력2003-10-22 00:00:00
수정
2003.10.22 00:00:00
정구영 기자
전세계 카톨릭 교회를 이끄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건강이 악화돼 사망이 임박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차기 교황 후보로 흑인인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 (70) 추기경이 급부상하고 있다.
아린제는 지난 1985년 추기경이 됐으며, 현재 바티칸에서 4번째 고위직인 성사경신성(성사의 규율과 전례 업무 담당)의 수장을 맡고 있다. 아린제의 이름이 처음 거론된 것은 약 10년 전부터며, 그 때부터 계속 유력 후보 명단에 올랐다.
현재 로마 카톨릭의 추기경은 모두 195명이지만 투표권을 가진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135명이다. 교황이 죽을 경우 135명의 추기경이 시스틴 성당에 소집돼 교황 선출 투표를 하게 되는데, 관측통들은 이탈리아와 제3세계의 각축 구도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아린제 추기경의 부상은 이 같은 역학 구도, 즉 3세계 출신 교황 가능성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요제프 라칭어 독일 추기경은 최근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인 동료들 중에 매우 저명하며 완전한 자격을 갖춘 인물이 있으나 백인 추기경의 비율 때문에 아프리카인 교황 선출이 실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 135명 중 제3세계 출신은 40% 수준이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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