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넷이 매각 결정 소식에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나친 기대는 무리”라는 경계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증시에서 현대오토넷은 현대차-지멘스 컨소시엄으로 매각이 결정됐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3,935원에 마감했다. 이는 현대차-지멘스의 주당 매입가인 3,050원보다 무려 29.0%나 높은 수준으로 앞으로 주가 상승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중립’이나 ‘보유’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오토넷 매각은 한달 전 공정거래위원회가 조건부로 승인했을 때 이미 예상됐던 것으로 현 주가는 과도한 수준”이라며 목표주가를 3,800원으로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그는 “이번 매각으로 현대오토넷은 기술력을 인정받는 동시에 기업 성장성도 좋아지겠지만 펀더멘털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이어 ▦시장 일부에서 예상하고 있는 본텍 또는 현대모비스와 합병이 쉽지 않고 ▦내수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현대차 수준(7.2%)보다 크게 올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현재 주가는 투기적인 수요가 일부 가세하면서 밸류에이션과 괴리를 보이고 있다”며 “실적과는 무관하게 인수합병(M&A) 재료로 움직이고 있어 주가 전망이 무의미하나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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