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은 한전전력공사의 자회사로 발전소와 플랜트 관련 엔지니어링 업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하는 국내 원자력 발전소의 설계와 엔지니어링을 독점적으로 맡고 있고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원자력 발전소 설계 사업에도 기술인력 지원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한전기술은 원자력 발전과 수력ㆍ화력 발전 플랜트 설계 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력산업이나 원자력산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올해는 원자력 수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동안 지연됐던 신고리 5ㆍ6호기(4,800억원) 사업이 내년에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원자력 부문에서는 베트남 5ㆍ6호기(3,593억원) 수주가 예정돼 있고 또 핀란드 6호기도 수주 가능성이 높아 내년 본격적인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
타이트한 국내 전력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발전량의 34%를 차지하는 원자력 발전을 대체할만한 에너지원은 없는 상태다. 한국의 산업용ㆍ주거용 전기요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으로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원자력을 배제한 채 적절한 전기요금을 산정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기술의 최대 주주인 한국전력은 보유 지분 74.9% 중 최소 10% 정도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지분 매각 이슈 등으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매각으로 물량 부담이 해소되고 수주 모멘텀이 본격화되면 내년부터는 점차 상승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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