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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탈출” 산업구조 대변혁 온다­기업인이 본 97 경영환경

◎30대그룹 기조실장 대상 설문/노사안정 위해 학자금지원 등 복지후생 강화/정보통신·SOC·유통산업 등 신규투자 대폭 확대/건설·금융은 부진… 수출 증가율도 4∼5%P 하락한국을 대표할 만한 전문경영인인 30대그룹 기획조정실장들은 97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서울경제신문은 이같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이 본 97년 경영환경전망」을 주제로 30대 그룹 기조실장을 통해 우리경제의 기상도와 경영여건 등을 조망해 보았다. 이번 조사에서 30대 그룹기조실장들은 정축년 새해에 국내 경기전반의 침체가 가속화돼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의 6.8% 보다 낮은 6.3%로 떨어지고 기업들의 투자마인드는 급속히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새해 우리경제의 복병으로는 대선에 따른 정치논리와 신노동법 개정을 둘러싼 노사불안, 물가 및 금리 등이 꼽혔으며 불황기에 대응해 한계사업정리와 유망분야로의 신규사업 전개 등을 통한 구조조정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분야별로 새해 경영환경을 정리해본다.<편집자주> ▷경제환경◁ 새해 우리경제는 침체 상황이 96년 보다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경제성장률은 30대그룹 기조실장(이하 그룹) 가운데 22개 그룹 실장들이 정부 산하기관이나 민간경제연구소의 전망치인 6∼7% 보다 낮은 6.0∼6.5%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서도 6.3%대의 성장을 예상한 그룹이 8개로 가장 많았고 6.0%에 불과할 것이라고 응답한 그룹도 6개에 달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와 비슷한 4.5∼5.0% 상승이 대세. 새해 경기전망의 주요 부진요인으로 고임금, 고금리, 고지가, 고물류비 등 이른바 고비용­저효율 구조의 개선미비와 시장개방에 따른 국내시장 잠식 등을 꼽았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는 96년 2백억달러를 넘어섰으나 올해는 이보다 줄어든 「1백40억달러 이상」을 예상한 그룹이 대부분(25개그룹) 이었다. 새해 경영의 가장 큰 변수(복수선정)에 대해 대선에 따른 정치논리의 만연을 19개 그룹이 지적, 가장 많았고, 14개 그룹은 노사불안, 11개 그룹이 각각 물가불안과 고금리를 꼽아 이들 4개 요인이 경제의 가장 큰 복병으로 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정부규제(10개), 엔저의 지속(7개), 원화절상(5개), 임금상승, 과소비 등도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이루어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은 외자유입에 따른 환율불안과 노사관계 악화, 시장개방에 따른 시장잠식 등의 단기적인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출전망◁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보다 4∼5%포인트 떨어진 10% 내외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조가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정보통신과 석유화학, 건설, 자동차 등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부진 품목에 대해서는 섬유와 의류, 기계, 전선, 제지 등 전통적 부진품목들이 주류를 차지했다. 수출호조가 예상되는 품목들은 신제품 개발과 수출마케팅 강화 등 기술 및 품질경쟁력 강화와 개도국의 수입수요 증가, 임금·금리 등 생산요소비용 안정을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가 주된 요인으로 꼽혔으며 부진이 예상되는 품목들은 가격경쟁력의 약화와 환율절상, 수출가격 하락, 품질경쟁력 약화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기조실장들은 특히 내년도 수출의 주요변수는 원화 및 엔화의 환율을 꼽았다. 손익분기점 환율은 원화의 경우 미달러당 8백30원 이상이 돼야 한다는 기업이 12개로 가장 많았고, 대미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1백∼1백10엔(15개그룹)이 될 것으로 응답했다. ▷매출·투자사정◁ 기업들의 새해 경영목표는 공격형과 견실형의 2가지로 크게 대별됐다. 경기불황에 대응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10%의 내외로 늘여잡은 그룹은 모두 16개 그룹으로 이들은 새해 경비절감과 한계사업의 정리 등 구조 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해로 설정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나머지 14개 그룹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20∼25%의 높은 성장목표를 설정하고 공격경영으로 불황을 타개한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투자계획도 이와 비슷했다. 공격형 그룹들은 투자계획 역시 지난해 보다 20%이상 늘려잡고 정보통신, 유통, 레저, 멀티미디어, 정밀화학 등 유망분야로 의욕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주요 투자분야로는 유통과 정보통신, 사회간접자본(SOC) 시설확충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패션, 환경오염 방지, 생명공학, 해외투자 등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전문업체를 중심으로한 자동차, 건설, 중공업,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설비확충과 신제품 개발,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는 계속할 것이라는 응답도 절대 다수(20개 그룹)를 차지했다. 30대 그룹의 계열사별로는 투자집중이 예상되는 분야로 정보통신(8개그룹)과 석유화학(8개), 유통(7개), 건설(7개) 등이 꼽혔고 경쟁력 확보 차원의 전략적 투자(16개그룹), 국내수요증가(13개) 및 해외수요증가(7개)와 신제품 개발 등이 그 요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투자부진이 예상되는 분야는 건설, 섬유, 신발, 의류, 식품, 금융업 등으로 그 이유는 국내수요 감소(13개그룹)와 기대수익율의 하락(9개), 자금조달 곤란과 금융비용 증가(6개), 재고증가, 신제품 개발곤란 등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자금사정은 16개 그룹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과 악화 또는 매우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그룹이 각각 5개 그룹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외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금·노사관계◁ 새해 임금인상율은 과거 어느해 보다 낮은 상승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전경련의 30대 그룹 기조실장회의의 임원임금동결 선언 등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9개그룹이 5∼7%, 8개 그룹이 10∼12%, 6개 그룹이 8∼9% 인상을 예상했으며 5% 미만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도 5개 그룹에 달했다. 이에따라 내년도 30대 그룹의 임금인상율은 6∼7%의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총액임금 동결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그룹들이 내년에 팀장 또는 임원급 이상에 대해 연봉제나 능력급제 형태의 총액연봉제 도입을 준비중이라고 응답했으며 이중 4개 그룹은 이미 연봉제 실시를 확정했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불황에 대응해 한라그룹의 경우 중역 상여금의 10% 장기저축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연봉제를 계열사 또는 전사원을 대상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노사관계는 지난해 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정부의 신노동법 개정 이후 새해 노사관계 전망에 대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23개 그룹인데 비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그룹은 4개에 불과했다. 악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정리해고제, 변형시간 근로제 등 신제도의 도입에 대한 노측의 반발과 노총, 민노총 등 노동단체간 선명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주류를 이루었다. 또 하반기들어 대선을 앞두고 정부의 정책일관성이 결여되는 것도 중요한 변수로 꼽았다. 기업들은 이같은 노사불안 전망에 따라 새해에 노사안정과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성과급제와 주택자금·학자금 지원, 기능직 사원의 해외연수 등 복리후생을 확대할 계획이며 사내 제안제도 실시와 그룹 경영실적 등을 노조측에 공개하는 등 노사간 공동체 개념의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외에도 중역 및 간부사원의 현장체험과 탁아소 설치, 개인연금지원, 자기발전 성원금 신설, 교육강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쟁력 강화방안◁ 30대 그룹은 구조적인 불황과 정부의 10% 경쟁력 제고운동에 동참해 구조조정, 한계사업정리, 비용절감운동, 조직개편 등 다양한 형태의 경쟁력 제고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불황에 대응해 저부가가치의 재래형 한계사업의 과감한 철수 또는 정리와 함께 불요불급한 사업부문의 축소, 계열회사의 업종전환, 중소기업업종 이양, 계열사의 통폐합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와함께 구조 조정을 통해 정보통신, 에너지, 신소재, 환경, 유통 등 신규 유망 분야로의 신규진출과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가오는 21세기에 대응해 그룹의 주력사업 자체를 바꾸는 계획을 추진중인 그룹도 상당수에 달했다. 불황에 대응해 경비 10∼30% 절감운동, 「PI­333작전」 「3·30운동」 「업10·다운10운동」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불분명한 해외출장·교육의 지양, 일반·통제성 경비 줄이기 운동, 이면지 쓰기와 대대적인 생산성 향상운동 등도 전개할 예정이다.<민병호> □설문에 응해주신분들 이학수 삼성비서실사장 박세용 현대종기실사장 이문호 LG 회장실사장 박룡근 대우비서실사장 손길승 선경경영기획실부회장 김덕환 쌍용종조실사장 이기호 기아종조실사장 이태원 한진그룹운영위실장 노경섭 한화비서실부사장 김병일 롯데기조실부사장 김인환 효성종조실사장 이종훈 동아기조실부회장 박성석 한라기획실부회장 한신혁 동부경영조정본부사장 배전갑 대림산업전무 박용만 두산기조실부사장 최행주 금호회장부속실부사장 송대평 코오롱기조실사장 장세주 동국기조실전무 신상익 한보비서실사장 박중진 동양기조실부사장 정기주 해태종조실사장 이상운 고합그룹부회장 김도연 한솔사장단회의 부사장 송헌일 삼미기조실부사장 장광준 뉴코아총무담당전무 이충우 벽산비서실상무 김선중 진로기조실부회장 김용구 한일합섬사장 신동구 극동전략기획실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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