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루시 고 판사는 미국 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갤럭시 에이스' '갤럭시S i9000' '갤럭시S2 i9100' 등 3종의 스마트폰을 특허 소송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대해 시네트는 "삼성전자가 일단 작은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애플은 20개 이상의 삼성전자 휴대폰과 2개의 태블릿PC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느낌이나 모양이 아이폰을 닮았다고 주장해왔다.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이 같은 조치가 향후 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3주째로 접어드는 두 회사 간 공방에서 지금까지는 애플 측 증인들이 제기하는 주장을 삼성이 반박해왔다. 하지만 1심 재판의 최후 변론이 예상되는 오는 21일(현지시간)까지는 삼성전자가 증인을 잇따라 내세우며 공격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일단 삼성전자의 첫번째 공격은 무산됐다. 법원은 삼성이 내세운 디자이너를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고 판사는 "삼성 F700 폰의 개발자 가운데 한 명인 박형신 디자이너가 이번 사건에서 논쟁이 되는 단말기를 디자인하지 않았다"며 "증언 내용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애플은 미국 시장에서 거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판매액 304억달러(약 34조3,500억원) 가운데 4분의1 이상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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