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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언의 공조 1달러=150엔 가능성도

■ 엔화 급락 동향·전망월가 "엔약세로 日회복땐 세계경제에 도움" 워싱턴을 방문 중인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경제재정 장관이 폴 오닐 미국 재무 장관을 만난 후 기자들에게 "엔ㆍ달러 환율에 관한 양국간 협의가 없었으며 엔화는 경제의 기초여건에 맞춰 시장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하자 조정과정에 있던 엔화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외환딜러들은 미국이 엔화 하락을 용인하고 있고 일본 정부가 인위적으로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판단, 엔화 환율이 일방의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새로운 저항선을 형성할 때까지 내려갈 것이며 그 저항선이 1달러당 150엔까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는 ▲ 일본은행(BOJ)이 엔화를 찍어내 미국 국채(TB)를 살 것을 약속했기 때문에 미국이 엔화 약세를 허용하고 있으며 ▲ 일본 대기업의 대규모 도산이 임박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미국 정부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일본 정부가 재정지원(공적자금)으로 은행 부채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것도 먹히지 않자 일본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가능한 수단을 선택하도록 용인한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일본 정부와 BOJ가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 교수의 엔화 확대 발행론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 있다. 크루그먼 교수는 조폐창에서 엔화를 찍어내 정부 채권을 사고 인플레이션을 유도, 소비를 촉진시키고 엔화 약세를 통해 수출을 증대하도록 일본에 권고하고 있다. 뉴욕 월가에서는 동아시아 경제의 중심축인 일본이 무너질 경우 지난 97~98년 아시아 위기보다 큰 소용돌이가 세계경제에 몰아칠 것으로 보고 주변국의 원망이 있더라도 엔화 약세가 일본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니콜라스 브래트 스커드 인베스트먼트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가 엔화 약세로 회복된다면 한국과 타이완 등 동아시아 국가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화 약세에 대해 미국 내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벌써부터 연말에 있을 중간선거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엔화 약세로 피해를 입고 있는 산업계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는 여건이다. 미국 최대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M)이 지나친 달러 강세를 경고한 데 이어 철강업체인 뉴코아, 고무업체인 웨이어하우서 등이 달러 강세로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다고 울상이다. 로비단체인 전미국제무역협회(NFTC)는 "달러 강세가 무역업체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전미제조업협회(NAM)는 지난해부터 달러가 30% 절상돼 있다며 정부에 절하를 요구해왔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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