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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손학규 국회회동 안팎
입력2005-07-12 13:36:16
수정
2005.07.12 13:36:16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손학규(孫鶴圭)경기도지사가 12일 국회에서 회동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4월 박 대표의 초청으로 열린 당 소속 시.도지사 간담회이후 석 달여만이며, 두 사람만 별도 회동하기는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행정도시특별법 관련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이후 처음이다.
박 대표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만남에서 박 대표와 손 지사는 수도권 규제완화와 민생대책이라는 `공통 주제'를 놓고 척척 호흡이 들어맞는 모습을 연출했다.
박 대표는 손 지사에게 "불합리한 수도권 규제가 많아 오히려 투자유치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를 구체적으로 당에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손 지사는 이에 대해 "요즘 얼마나 어려우시냐. 대통령이 경제를 챙기지 않으시니까 야당 대표가 경제를 챙긴다"며 박 대표를 추어올리고, "`경포대'라는 신조어를아시느냐.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손 지사는 이어 "수도권 규제문제는 크게 경제살리기의 일환"이라며 "정부가 투자하라고 말은 하지만 우선 투자할 분위기가 제대로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아파트값 (폭등) 문제도 근본적으로 투자가 제대로 투자할 데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불합리한 수도권 규제때문에 3조원이 넘는 자금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뒤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경쟁력의 강화가 중요하며 수도권의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글로벌 시대에 맞는 필요한 일"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에는 당에서 맹형규(孟亨奎) 정책위의장과 이한구(李漢久) 국토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이, 경기도에서는 투자업무 관련 실무자들이 각각 배석했다.
박 대표와 손 지사의 이날 회동은 최근 정부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있던 176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하면서 수도권의 `불만'이 높아진 만큼야당이 수도권 발전대책 마련에 주도적으로 나서 이 지역의 민심을 붙잡을 필요성이있다는 판단에서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두 사람의 만남은 최근 노 대통령의 연정, 권력구조 개편 발언 등으로 야당이 정국 주도권 다툼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박 대표가 `민생경제 올인'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의 연장선상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이번 만남에서 한나라당내 유력한 대권후보인 소위 `빅3' 중 이명박(李明博) 시장이 제외된 것은 박 대표와 손 지사의 `의도'와는 별개로 다양한 정치적해석을 불러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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