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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자동차업체 한국시장 'U턴'

한국 자동차산업에 등을 돌렸던 세계 메이저 자동차업체들이 국내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등 다시 돌아오고 있다.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GM이 대우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쌍용 등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데 이어 미국 포드자동차도 기아자동차와 재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세계 메이저 자동차업체들이 국내에 속속 돌아오고 있는 것은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이 회생기반을 구축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포드는 이달초 아시아·태평양 담당임원인 폴 드렝코 이사를 한국에 파견, 아벨라의 후속모델인 B-Ⅲ를 포드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방식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수출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해왔다. 지난 87년 이후 일본의 마쓰다자동차·이토추상사 등과 함께 총 18.91%의 지분을 보유, 기아자동차의 단일 최대주주였으며 한때 기아입찰에도 참여했던 포드는 기아가 현대자동차에 낙찰되자 12년 동안의 특수관계를 정리하고 한국을 떠났다. 양사의 재접촉은 지난해 기아가 현대에 낙찰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와 함께 포드는 지난 97년 7월 기아 부도 후 합작사로서의 활동을 중단한 기아·포드 할부금융사를 공동 경영하자는 안을 현대와 기아측에 제시해왔다. 이에 대해 현대는 현대캐피탈이라는 할부금융사를 운용하고 있으나 외국 할부금융사와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자동차에 3%의 지분을 출자, 아시아시장 판매거점으로 삼으려 했던 독일 다임러 벤츠사도 대우가 쌍용차를 인수하자 한국시장 철수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한국에 지사를 설립, 4월부터 가동시킬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다임러벤츠 코리아(가칭)는 쌍용에서 OEM 방식으로 납품받아 아시아 시장에 수출하고 있으나 국내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차종을 확대하는 한편 직접투자까지 모색하는 등 아시아 시장 생산거점을 한국에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97년말부터 대우와 재협상을 벌이고 있는 GM은 대우자동차측으로부터 마티즈생산라인 인수제의를 받고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특히 부품분야의 경우 합작회사 설립 등에까지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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