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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조직 명칭서 '관리'가 사라진 이유는…

'인사관리팀' '의사관리팀' 등 권위적 느낌에 '관리' 대거 빼

'조직관리팀'→'조직팀' 등은 오히려 어색해 그대로 두기로

28일부로 한국은행 홈페이지 내 조직도, 은행 내의 전화번호부, 1층 로비 현판 등에서 '관리'라는 단어가 대거 사라진다. '인사관리팀'이 '인사팀', '의사관리팀'이 '의사팀'으로 바뀌는 식이다. 관리라는 낱말이 주는 권위적인 느낌 탓에 바꾼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다만 '조직관리팀' 등 일부 팀은 개편시 오히려 어색한 느낌을 줘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25일 복수의 한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28일 단행되는 상반기 정기인사에 맞춰 한은의 조직 명칭을 이같이 바꿀 예정이다. 인사팀·의사팀 외에 '품질관리팀'은 '품질팀', '커뮤니케이션 관리팀'은 '커뮤니케이션 운영팀', '관리지원팀'은 '연수지원팀' 등으로 바뀐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관리라는 단어가 권위적인 느낌을 줘 이번 인사 때 팀 이름에서 대거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오래된 느낌을 주고 일본식 분위기도 풍겨 바꾸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김중수 전 총재 때는 사안을 분석만 하지 말자는 뜻으로 팀 이름에서 '분석'을 빼자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직원이 전화를 받으며 관등 성명을 말할 때 깔끔하게 인사팀·의사팀이라고 말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점도 이번 변화에 일조했다.



일부 팀은 명칭을 그대로 가져간다. 한은 관계자는 "기획협력국 내 '조직관리팀'은 관리자를 뺄 경우 '조직팀'이 돼 다소 무서운 느낌을 준다는 의견이 있어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자운용원 내 '리스크관리팀'도 '리스크팀'이 돼버리면 위험을 제어해야 할 팀이 오히려 위험을 조장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 바뀌지 않는다.

한은은 한편 28일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김민호 전 국제국장의 부총재보 승진으로 공석이 된 국제국장 자리를 필두로 조사국장, 부에서 국으로 승격된 금융시장국장, 팀에서 부로 승격된 물가분석부장, 국제협력실장 등 대대적인 인사개편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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