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적자사업을 분리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5%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유홍준(56ㆍ사진) 제이티 대표는 1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매출 800억원과 영업이익 8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이티는 지난해 660억원의 매출과 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제이티는 지난 1998년 설립된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업체로 핸들러(handler), 번인소터(Burn-in sorter) 등 반도체 검사장비 부문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또 발광다이오드(LED)장비,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등의 사업도 하고 있다. 2010년 3월에는 민간투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맡은 세인과 합병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SOC 부문이 합병 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을 훼손하는 수준에까지 이르자 지난달 18일 두 회사를 2년 만에 다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유 대표는 "제이티를 물적 분할한 뒤 올해 안에 대주주 간의 지분 정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며 "세인을 운영하는 박종서 대표와 김종복 이사가 제이티의 지분 16.93%를 처분하며 세인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박 대표와 김 이사는 지난달 제이티의 주식 20만주, 30만주를 각각 유 대표에게 매도하는 등 지분 정리를 시작한 상황이다.
유 대표는 적자 사업부 분할과 업황 회복으로 앞으로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대표는 "2010년 회사 합병으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0년보다 각각 5%, 143% 증가했다"며 "내년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최근 수주 실적도 좋다. 제이티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 삼성전자 중국법인과 각각 43억원, 19억원의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2건의 계약을 합치면 지난해 매출액의 10%에 달한다. 유 대표는 "반도체 부문은 2ㆍ4분기부터 경기가 좋아지면서 3ㆍ4분기에 최고조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제이티의 반도체 부문 성장세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제이티는 기존 강점을 보이는 반도체 외관검사뿐 아니라 시스템 대규모 집적 회로(LSI) 검사 분야로 발을 넓힐 계획이다.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시스템 LSI에 8조원가량을 투자하는 등 비메모리 부문의 성장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유 대표는 "시스템 LSI의 전기적 특성을 체크하는 LSI 핸들러(분류기) 부문과 외관검사 등에서 올해 매출 성장세가 커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제이티는 2010년 매출액의 5.98%를 연구비에 쏟아 부었고 지난해에는 4.18%를 연구비로 집행했다. 유 대표는 "올해는 매출액의 7~8%가량을 연구비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시스템 LSI 관련 검사장비 개발과 반도체 전 공정 분야의 기술력을 강화해 마이크론 등 외국 기업과 사업 기회도 넓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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