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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GM 양해각서 체결] 대우 구조조정 새전기
입력1999-08-06 00:00:00
수정
1999.08.06 00:00:00
손동영 기자
대우자동차와 ㈜대우 중심의 전문그룹으로 재편하려던 대우 김우중(金宇中)회장의 구상은 이제 그룹의 핵심인 자동차의 경영권까지 넘기는 결단을 계기로 근본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대우자동차 지분 60%를 GM에 넘긴 이후의 대우그룹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뒤따른다.그러나 자동차의 경영권을 매각하는 일이 구조조정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우 계열사들이 홀가분한 입장에서 구조조정의 박차를 가하게 됐다.
대우 관계자들은 특히 대우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신뢰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분매각으로 확보하게될 유동성에 못지않게 무형의 이득을 훨씬 많이 얻게된다는 의미다.
◇대우 구조조정이 더 빨라진다 = 대우는 당초 대우자동차와 ㈜대우 중심의 전문그룹 재편을 염두에 두었다. 대우중공업이나 대우전자들 큰 덩치의 계열사를 팔고 연말께 9개 계열사만 남긴다는 것이었다. 동시에 대우자동차와 GM의 전략적 제휴도 추진한다고 했다. 물론 얼마전까지만 해도 지분의 절반이상을 팔아 경영권까지 넘기는 문제는 고려하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 협상진행 상황은 달랐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달 대우자동차의 경영권을 GM에 넘기는 문제에 대해 『협상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세계가 메이저들로 재편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우자동차라는 기업은 남겠지만 대우가 경영권을 계속 행사할 지는 분명하지 않다는 암시였다.
대우는 당초 계획대로 대부분 계열사를 합작법인 또는 독립법인화하면서 계열에서 분리하게 된다. 그 속도는 자동차 매각을 계기로 더 빨라질 전망이다. 그룹의 핵심중의 핵심인 자동차까지 떼어내는 상황에서 나머지 계열사들의 처리를 늦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할 일이 많은 대우증권은 가장 마지막에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한다 =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된 대우사태의 핵심은 시장의 불신이었다는게 공통된 지적이었다.
대우가 아무리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발표해도 시장참가자들이 믿지않는다는 것이다. 대우의 해외사업장에서 끌어다쓴 외화부채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을 때는 모두들 『천문학적 액수일 것』이라며 걱정했던게 사실이다.
대우자동차 매각은 이런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킬 수 있는 호재로 분석된다. 이는 당초 대우가 GM과 합작을 추진하던 지난해 경영권까지 넘기는 발상의 전환을 해본 일이 없다는 데서 출발한다. 지금도 금융권 관계자들은 『대우가 자동차까지 포기하겠느냐』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대우 관계자는 『구조조정 의지가 확고히 드러난 만큼 시장의 반응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무엇보다 오는 1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외국채권금융기관 대상 설명회가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대우자동차와 함께 오는 16일 매각이 정식발표될 대우전자의 사례는 추가담보나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외국금융기관들을 안심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있다. 대우 관계자들은 적어도 유동성 위기가 재발하는 사태는 막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있다.
◇김우중회장의 거취가 관심을 모은다 = 金회장은 지난달 19일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심정으로 계열기업의 구조조정을 조기에 완결하고 자동차부문 정상화에 전념할 계획이며 정상화된 후에는 모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그룹전체를 개별·독립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시킬 계획』이라고 혔다.
그러나 당장 金회장이 거취를 결정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대우자동차 매각을 공식발표하기까지 시간이 남아있고 그동안 대우중공업 조선부문등 그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설 일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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