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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 이번엔 수익성위기
입력2001-03-21 00:00:00
수정
2001.03.21 00:00:00
고금리 여신상환늘고 자금운용처 못찾아신용금고업계가 예금이탈로 인한 '유동성위기'를 벗어난지 3개월도 안돼 또다시 '수익성 위기'에 직면했다. 시중금리가 전반적인 하향세를 보이면서 과거 고금리 여신은 대부분 상환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해 운용할만한 뚜렷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고업계에 따르면 제일, 동부, 푸른, 진흥, 텔슨금고 등 서울지역 대형금고는 최근 늘어나는 수신을 운용할 여신거래처를 찾지 못한 채 대출금액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신이 1조3,00억원이 넘는 한솔금고는 지난 2월말 여신금액이 9,028억원으로 전월보다 169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동아ㆍ해동금고의 영업정지로 서울지역 수신규모 2위(8,320억원)를 고수하고 있는 제일금고의 여신금액은 5,362억원으로 전월보다 183억원 감소했다. 또 푸른금고의 여신액도 3,073억원으로 전월대비 106억원이 줄어들며 같은달 수신액(3,817억원)을 밑돌았다. 이밖에 텔슨ㆍ동부ㆍ진흥금고 등도 각각 178억원, 158억원, 93억원의 여신감소세를 보였다.
이들 금고는 역마진을 우려해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7%대 초반까지 인하하며 사실상 수신을 포기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한솔ㆍ푸른금고 등은 소액대출 등으로 적극적인 신규 여신발굴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역시 시중은행들이 저금리 소액대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금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말 유동성 위기때는 자금만 끌어오면 됐지만 여신을 해줄 곳이 없어 겪는 수익성 위기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며 "예금금리를 7%대로 내려도 예금이 들어오고 있어 넘쳐나는 잉여자금이 경영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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